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 중인 국제 유가에 힘입은 에쓰오일(S-Oil(010950))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정제 마진 개선 모멘텀을 남겨둔 에쓰오일이 하반기 역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며 목표주가 올려잡기에 나섰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전 거래일보다 0.99% 오른 10만 2,000원에 거래를 끝냈다. 에쓰오일은 올 들어 55%에 가까운 주가 상승률을 보여왔다. 이달 초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찍자 지난 2일과 6일 각각 4.46%, 4,27% 급등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에쓰오일이 국제 유가 급등 수혜를 입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1억 원을 가뿐히 넘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달 주요 증권사들은 에쓰오일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5,038억~5,746억 원 수준으로 제시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큰 폭으로 웃돌 것으로 추정했다. 에쓰오일은 1분기에도 6,292억 원 규모의 영업이익을 남기며 5년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국제 유가 역시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미국 석유 재고가 9주 연속 감소했다는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 오르며 상승 전환했다. 5일 북해 브랜트유 가격은 배럴당 77.16달러까지 오르며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에 따른 정유 이익 향상과 화학·윤활기유 수익성 호조가 에쓰오일 2분기 영업이익 서프라이즈를 이끌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는 정제 마진 개선 모멘텀을 남겨둔 에쓰오일의 하반기 실적도 개선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단기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 리스크가 있으나 하반기 국제 여객 수요 재개와 함께 등경유 등의 마진이 본격적인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현태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의 목표주가를 10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올려잡으며 “하반기에는 개선 폭이 크지 않았던 정제 부문 영업이익이 늘어날 여지가 남았다”고 말했다. 목표주가를 12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상향한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4분기 난방유 시즌 및 항공 수요 회복이 동반되면 적어도 현재 시황에서 더 나빠지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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