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035720)가 선보인 소셜 오디오 플랫폼 ‘음(mm)’ 국내 이용자가 ‘원조’ 클럽하우스를 넘어섰다. 초대장이 필요 없고, 카카오톡을 통해 접속 가능하다는 장점을 바탕으로 출시 한 달 만에 사용자 수에서 클럽하우스를 제친 것이다. 다만 클럽하우스가 선보였을 때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음이 출시된 지난 6월 7일부터 7월 6일까지 한 달간 하루 활성이용자(DAU·안드로이드와 iOS 합산) 평균치는 음 5,908명, 클럽하우스 5,561명으로 나타났다. DAU는 중복 접속을 제외한 실제 앱 이용자를 뜻한다.
카카오는 유명인사를 영입해 이용자를 더 확대할 계획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등 ‘셀럽’들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던 클럽하우스를 벤치마킹한 전략이다. 카카오는 지난 7일부터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이 등장하는 '강형욱의 댕댕이 라이브'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우현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등이 참여해 ‘우리가 바라는 기업’을 주제로 오디오 라이브 토크쇼를 열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유명인사들이 단발성이 아니라 정기적으로 참여해야 이용자 확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이용자들이 유명인 마케팅 보다 음성 소셜 오디오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음을 포함해 클럽하우스 등 소셜 오디오 플랫폼의 성장세는 당초 기대보다 못하다. 국내에 첫 소개됐을 당시에 비해 관심도가 크게 줄었다. 클럽하우스가 안드로이드 버전을 출시하고, 카카오가 음을 출시했지만 각 앱 하루 실제 이용자는 6,000명에도 못 미쳤다. 음 접속자가 가장 많았던 날은 출시 소식을 공식적으로 알린 6월 8일로 이날 DAU는 8,803명을 기록했다. 음 출시 후 클럽하우스는 DAU가 4,000명대로 줄었지만 10여일이 지난 후에는 회복해 음과 클럽하우스 모두 평일에는 5,000명대를, 주말에는 6,000명대를 오갔다.
업계는 클럽하우스와 음의 이용자 수치가 오디오 플랫폼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한다. 실제 클럽하우스는 올 초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열풍을 일으켰지만 이내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트위터가 ‘스페이스’, 스포티파이가 ‘그린룸’, 페이스북이 ‘라이브 오디오룸’ 등 유사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인상적인 성과는 없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화에 집중해야 한다는 피로감, 특정 스피커만 주목받는다는 소외감 등 오디오 플랫폼 특유의 단점이 발목을 잡았다”며 “클럽하우스 열풍에 주목한 기업들이 유사 서비스를 급히 준비했지만 관심은 급격히 줄고 경쟁만 치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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