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이노텍 등 국내 양대 소재·부품 기업의 활약이 주목되고 있다. 카메라 모듈,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반도체 기판 등 전자기기 핵심 부품 호조와 주요 고객사 납품으로 올 하반기에도 큰 실적 증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증권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지난 2분기 큰 폭의 실적 성장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분기 삼성전기는 2조 1,580억 원 매출, 3,001억 원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영업이익의 경우 지난해 2분기 기록했던 960억 원보다 세 배 이상이나 늘어난 수치다.
LG이노텍도 마찬가지다. 회사는 이번 2분기 매출 2조 2,294억 원, 영업이익 1,25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측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429억 원)보다 약 세 배 증가했다.
이들의 실적이 가파르게 상승한 것은 주력 부품의 판가 상승 때문이다. 삼성전기의 주력 제품은 MLCC다. MLCC는 정보기술(IT) 제품 내에 들어가는 필수 부품으로 기기 내에서 전류 흐름을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기는 세계 MLCC 시장점유율 2위 업체다. 최근 IT 기기, 자동차용 MLCC 수요 급증으로 제품 단가가 크게 올라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지난 1분기 3,086억 개의 MLCC를 생산했는데 이미 지난해 1년 생산치(7,294개)의 절반을 출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기판, 카메라 모듈 분야 모두 좋은 실적을 거두고 있다. 반도체 기판 역시 극심한 공급 부족 현상을 겪고 있고 자동차용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는 최근 북미 전기차 업체 신규 차량에 모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출 다변화가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기판, 전장 부품 등 사업부 전반에서의 실적 상승이 예측된다. 주력인 카메라 모듈 분야에서는 북미 최대 고객사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 호실적이 이어지며 비교적 비수기인 상반기에도 공고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은 주력 사업 외에도 기판 신규 사업, 차세대 전장 진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라이다 센서, 차량용 고주파수(RF) 부품, 전력 변환 장치 등 회사 각종 전장 부품의 경우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완화가 예상되면서 생산량 증가로 인한 매출 증대가 예상된다.
반도체 기판 분야에서는 신규 사업 꾸리기가 한창이다. PC·서버 등에 탑재되는 고성능 반도체용 기판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며 인력 충원에 나서고 있다.
LG이노텍은 2분기에 이어 하반기 수요 강세로 ‘연매출 10조 원, 연간 영업이익 1조 원’ 달성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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