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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SK·네이버·카카오 3파전

한국은행 앞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발행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시행하는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 사업을 놓고 네이버와 카카오·SK 등이 삼파전을 치르게 됐다. 한은은 하반기 가상 환경에서 CBDC 제조·발행·유통 시스템을 실험할 계획이다.

한은은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 사업의 입찰 참가 신청을 마감한 결과 그라운드X와 라인플러스·SK㈜C&C 등 3개 업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이고 라인플러스는 네이버의 자회사다. SK㈜C&C는 SK그룹의 시스템통합(SI) 업체로 지주사 산하에 있다.



한은의 이번 사업 규모는 49억 6,000만 원 수준으로 금액이 크지는 않지만 국가 차원의 첫 디지털화폐 실험인 만큼 국내 빅테크 기업들뿐 아니라 SI 업계의 관심을 모았다. 한은의 CBDC 프로젝트를 경험할 경우 이를 토대로 국내외 관련 사업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은의 한 핵심 관계자는 “CBDC 도입은 경제·금융 분야에서 혁명적 변화를 몰고 올 수 있는 사안”이라며 “(CBDC가) 미래 금융 산업의 틀과 화폐 거래를 매개로 하는 상업 전반에 어떤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지 따져 보기 위해 주요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달 중 각 업체가 제출한 입찰 서류에 대해 기술 평가, 협상 적격자와의 기술 협상 등을 거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연구 사업은 다음 달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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