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올여름 전력수요 감축을 통한 전력예비율 제고에 나선다. 올 여름 장마 시즌은 예년대비 일찍 종료된 데다 지구촌 이상 기후 현상 등으로 폭염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며 전력 수요 급증이 우려된다.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3일 수요반응(DR) 시장에 참가하는 기업 대상의 비대면 간담회를 통해 “올여름 전력 수급 상황에 각별한 관심을 두고 전력수요관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달라”며 “DR 시장이 개설된 뒤 동·하계 전력 피크 시기에 유용한 자원으로써 전력수급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해왔다”고 밝혔다.
DR은 업체들이 전력수요가 높은 시기에 수요감축 요청을 받았을 경우 약정감축량을 달성하면 보상을 받는 제도다. 지난 2014년 11월 전력거래소 DR 시장이 개설된 뒤 현재 30개 수요관리사업자가 5,154개 업체(총 4.65GW)를 등록해 참여 중이다. 전력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발전소를 가동할지 여부와 전력수요 감축시 관련 보상금은 얼마로 할지 등이 DR 시장을 통해 거래되고 정산된다. 전력거래소 측은 “올여름 전력공급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이지만, 경기회복으로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기상 영향 등으로 일시적으로 전력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DR 시장 활용 가능성이 커졌다”고 전망했다.
정부의 이 같은 노력에도 올해 ‘블랙아웃’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공급 예비율은 지난 1월 이후 6개월만에 최저인 12%까지 떨어졌으며 지금과 같은 폭염이 계속될 경우 조만간 한자릿수까지 내려앉을 전망이다.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지난 9일 1.4GW 용량의 신한울 1호기 운영허가안을 통과시켰지만, 시운전 등의 절차를 감안하면 신한울 1호기는 내년 3월에나 가동이 가능하다. 박근혜 정부 시절 수립된 7차전력수급계획에 따르면 신한울 1호기는 2018년 4월에 상업 가동을 개시해야 했지만, 탈원전 정책을 내세운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상업 가동이 계속 늦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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