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대대적인 그룹 브랜드 이미지 강화 작업에 착수했다. 전 세계 34곳에 진출해 한 해에 약 80조 원의 매출을 일으키는 글로벌 기업이자 국내 재계 5위 기업임에도 ‘롯데’라는 브랜드 파워가 다소 약하다는 자체 판단에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그룹 지주사에 브랜드경영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 주요 계열사 인력이 합류했고 향후 외부 전문가도 영입할 계획이다. 브랜드경영 TF는 향후 그룹 브랜드를 알리기 위한 슬로건과 심벌을 제작하는 등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기업임에도 사업의 모태가 됐던 식음료에 이미지가 과도하게 국한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최근 영국 브랜드 컨설팅 전문 업체인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글로벌 500대 브랜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5대(삼성·현대차·SK·LG·롯데) 그룹 가운데 롯데만 브랜드 가치가 500위 안에 들지 못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최근 최고경영진이 모인 회의에서 장기 경쟁력 확보를 주문하며 “브랜드 등에 투자가 소홀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신 회장은 최근 외부 브랜드 전문가들을 직접 만나 롯데의 브랜드 전략에 관한 조언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브랜드경영 TF는 향후 사업부문(BU)과 계열사 브랜드 전략 책임자들이 모인 브랜드위원회도 구성하기로 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