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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만에 매출 10배 성장 비결은 전세계 유일 보유 용융금속 추출법

■이택헌 화이버텍 대표 인터뷰

전세계 유일 ‘친환경 용융금속 추출기술’ 보유 기업 화이버텍

표면연소 버너와 친환경 그릴, 자동차용 매연 저감 장치 생산

5년만에 매출 10배 성장…미국과 이탈리아, 영국 등 6개국에 수출도 활발


"화이버텍은 동종 업계의 어떤 기업보다도 가장 친환경적인 공법으로 금속 섬유를 제조하는 기업입니다. 화이버텍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용융금속 추출법’을 활용하면 고성능과 친환경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





14일 서울경제가 만난 이택헌(사진) 대표는 화이버텍이 고유의 용융금속 추출법으로 환경 보호에 앞장서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용융금속 추출법이란 금속 섬유의 재료로 쓰이는 원봉에 강한 전류를 가해 순간적으로 녹여 섬유화하는 공법이다. 기존의 번들드로잉이나 쉐이빙법과 달리 화학적 전·후처리 과정을 포함하지 않아 어떤 유해 물질도 발생하지 않는다. 지난 1993년 설립된 화이버텍은 1996년부터 신소재 개발에 착수해 4년 뒤인 2000년 마침내 용융금속 추출식 금속 섬유 개발에 성공했다. 성과를 인정 받아 대한민국 10대 기술상도 수상했다.

화이버텍이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에 보유한 3,000평 규모의 자체 생산 시설. /사진 제공=화이버텍


이 대표는 “재래식 공법을 따르면 제조 과정에서 금속이 부서지지 않게 하기 위해 도금을 해야 한다"며 “가공을 마친 뒤 다시 도금을 제거하려면 많은 양의 폐수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화이버텍만이 보유한 용융금속 추출법을 사용해 금속 섬유를 제조하면 단 한 방울의 폐수도 발생하지 않아 환경 보호에 도움이 된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 대표는 “화이버텍은 특유의 용융금속 추출법을 활용해 크게 3가지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제품군으로 표면연소 버너와 자동차용 부품, 친환경 그릴을 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화이버텍의 표면연소 버너는 열 효율과 사용자의 건강을 모두 지킬 수 있는 친환경 제품이다. 이 대표는 “1mm 미만의 크기로 굉장히 작은 ‘미소 분할' 화염을 넓은 열원에서 형성하는 표면연소 버너는 일반 분젠 버너보다 훨씬 열 효율이 좋다”면서 “표면연소 버너는 질소 산화물 배출량도 기존 제품에 비해 40%가량 낮아 주부 폐암 예방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동과 귀뚜라미 모두 컨덴싱 보일러 부품으로 화이버텍의 표면연소 버너를 사용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린나이와 대성에도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7년부터는 자동차용 매연 저감 장치도 생산하고 있다. 이 대표에 따르면 자동차의 주요 부품 중 하나인 매연 저감 장치에는 자동차용 버너와 유해 물질 배출 저감장치, 고온용 필터가 들어간다. 이 대표는 “화이버텍은 자동차용 버너와 고온용 필터 생산을 담당한다”며 “특히 고온용 필터에 들어가는 금속 섬유는 화이버텍의 용융금속 추출법으로 제작되고 있다"고 밝혔다.

화이버텍은 지난 2016년 친환경 하향식 그릴 ‘브라텐’도 출시했다. 브라텐은 화이버텍의 용융금속 추출법으로 제조한 금속섬유 그릴을 설치해 미세먼지와 각종 유해가스로부터 안전한 친환경 그릴이다. 원적외선으로 열을 발생시키기 때문에 조리 시간도 일반 그릴보다 2배 이상 단축할 수 있다. 이 대표는 “브라텐은 고기를 구울 때 연기가 발생하지 않을 뿐더러 공업용 카본 히터를 사용하지 않아 눈 건강도 보호할 수 있다”며 “숯불을 사용하지 않아 벌목이 필요 없는 브라텐은 환경 보호 측면에서도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강조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용융금속 추출법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한 화이버텍은 해외에도 많은 기업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 대표의 설명에 따르면 화이버텍은 현재 미국과 이탈리아, 영국, 브라질, 캐나다, 중국에 자사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버너 제작 원료로 쓰이는 화이버텍의 금속 섬유를 해외 버너 회사들에 공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표면연소에 대한 관심이 커진 중국 시장에도 진출해 중국 보일러나 조리용품 회사들에 화이버텍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성과를 인정 받은 만큼 매출도 급성장했다. 이 대표는 “2016년 당시 회사 전체 매출은 약 34억원 수준에 그쳤지만 2017년 약 57억원으로 상승한 데 이어 2018년에는 약 94억원, 2019년 약 220억원, 2020년 약 333억원으로 5년만에 매출이 10배 가까이 늘었다"고 밝혔다. 이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열풍이 불면서 친환경 공법을 적용한 브라텐과 표면연소 버너 매출이 앞으로 꾸준히 성장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올해는 약 480억원, 내년은 600억원 선까지도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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