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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성장·물가·금융불균형 보며 통화정책 완화 정도 판단”

올해 GDP 성장률 4% 예상은 유지

소비자물가 상승률 2% 초중반 전망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사진제공=한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50%로 9차례 연속 동결한 가운데 앞으로 성장률과 물가, 금융불균형 등을 점검해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 4차 유행이 이어지고 있지만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안 편성 등으로 다시 회복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4%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 금통위는 15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 수준(0.50%)을 유지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금통위는 지난해 5월 기준금리를 0.50%로 내린 뒤 아홉 차례 연속 금리 동결이다.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소수의견이 나왔는지는 이주열 총재 기자간담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한은은 지난 5월 금통위 이후 연내 기준금리 인상을 공식화했다. 다만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배경에 대해서는 “국내 경제가 회복세를 지속하고 물가가 당분간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면서도 코로나19 확산과 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잠재돼 있는 만큼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국내 경제가 양호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판단했다. 수출과 설비투자가 호조를 지속하는 가운데 민간소비도 회복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코로나19 4차 확산으로 민간소비가 주춤할 수 있지만 추경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다시 회복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GDP 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 제시한 4%를 유지했다.

한은은 이번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압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문구를 제외했다. 석유류 및 농축수산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 가격의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 중반의 높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5월 전망했던 경로를 웃돌면서 당분간 2%대 초중반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근원인플레이션도 점차 1%대 중반으로 높아진다고 봤다.

한은은 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점차 조정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코로나19의 전개 상황 및 성장·물가 흐름의 변화,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완화 정도의 조정 여부를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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