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거주자 외화예금이 17억 달러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 기업이 달러를 내다 판 영향이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 4월 948억 3,000만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6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930억 4,000만 달러로 전월 말 대비 16억 9,000만 달러 감소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전체 외화예금이 감소한 것은 미 달러화 예금이 804억 6,000만 달러로 전월 대비 14억 9,000만 달러 줄었기 때문이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수출 기업의 현물환 매도가 나타나 달러화 예금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환율은 지난 5월 말 1,110원 90전에서 지난달 말 1,126원 10전으로 15원 20전 올랐다.
유로화 예금도 41억 달러로 전월 대비 1억 3,000만 달러 감소했다. 유로화 예금은 일부 기업의 수입 대금 결제 등으로 소폭 줄었다. 엔화와 위안화 예금도 54억 2,000만 달러, 14억 2,000만 달러로 각각 4,000만 달러, 2,000만 달러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이 820억 8,000만 달러로 10억 2,000만 달러 줄었고 외은 지점도 109억 6,000만 달러로 6억 7,000만 달러 감소했다. 주체별로 살펴보면 기업예금이 732억 1,000만 달러로 14억 5,000만 달러 축소됐다. 개인예금은 198억 3,000만 달러로 2억 4,000만 달러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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