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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온시스템 인수전, 日 최대 車 부품사 '칼소닉칸세이'도 나섰다

세계 공조 5위…주고객 닛산자동차

모회사 KKR 풍부한 자금력이 강점

이르면 내달말 본입찰…유력 후보로

발레오·말레, 블랙스톤 등도 도전





공조 시장 2위 기업 한온시스템(018880) 인수전에 일본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칼소닉칸세이(Calsonickansei)도 뛰어들었다. 칼소닉칸세이는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인수한 자동차 부품사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칼소닉칸세이는 최근 한온시스템 입찰 참여를 위해 인수 자문사를 선정하고 실사에 착수했다.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매각을 추진 중인 한온시스템 매각은 이르면 다음 달 말 본입찰을 마감할 예정이다.



칼소닉칸세이는 모회사인 KKR의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유력 인수 후보로 급부상하는 분위기다. KKR은 최근 아시아 태평양 지역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총 150억 달러(약 16조 8,500억 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완료해 자금 여력도 풍부한 상황이다.

칼소닉칸세이는 2016년 KKR이 인수한 자동차 부품 회사다. 열 제어 및 공조 장치와 운전석 모듈, 배기 장치, 계기판 등을 생산한다. 당시 일본 닛산자동차가 보유하고 있던 회사의 경영권 지분 42%를 KKR이 4조 5,000억 원에 인수한 후 잔여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지분 100%를 취득했다. 글로벌 공조 시장에서의 지위는 일본 덴소와 한온시스템, 프랑스 발레오, 독일 말레에 이은 5위 사업자다. 일본을 비롯해 미국과 중국·멕시코·브라질·영국·프랑스·러시아 등 전 세계에 생산 기지를 뒀다. KKR이 인수하기 전까지 닛산그룹의 핵심 부품 계열사였던 칼소닉칸세이는 현재까지도 닛산자동차를 주 고객사로 두고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이후 KKR은 칼소닉칸세이를 통해 또 다른 전장 업체 마그네티마렐리를 약 8조 원에 인수했다. 마그네티마렐리는 1919년 설립된 오랜 업력의 자동차 부품사로 차량 조명과 전자 제품 등 자동차용 전자 장비를 생산한다. 한때 삼성전자가 하만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인수를 추진했다가 중도 포기하기도 했다. 2018년까지 피아트크라이슬러의 자회사였다가 인수합병(M&A) 시장에 매물로 나와 칼소닉칸세이로 인수됐다. 칼소닉칸세이는 마그네티마렐리 인수를 통해 연매출 21조 원 규모의 세계 11위 부품사로 도약할 수 있었다. 이번 한온시스템 인수 추진역시 KKR의 기존 포트폴리오 기업의 가치 상승을 위한 추가 투자(볼트온) 성격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한온시스템 인수 후보는 칼소닉칸세이를 포함해 세계 공조 업계 경쟁사인 발레오·말레와 사모펀드 운용사 블랙스톤, 칼라일, 베인캐피털 등이다. 이 중 말레와 블랙스톤은 컨소시엄 파트너십을 형성해 공동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발레오와 베인캐피털도 컨소시엄 전략을 논의했으나 결렬됐다. 발레오는 지난달 마감된 한온시스템 예비 입찰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자문사를 두고 파트너십을 맺을 재무적투자자(FI)를 물색 중이다. 발레오와 협상이 깨진 베인캐피털은 인수 의지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칼라일은 전략적투자자(SI) 없이 단독으로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동종 업계 기업들이 대거 인수전에 뛰어드는 건 단순히 한온시스템의 시장 지위 때문만은 아니다. 공조 시스템을 구성하는 일부 부품만 생산하는 발레오나 말레·칼소닉칸세이와 달리 한온시스템은 일본 덴소와 함께 공조 시스템을 일괄적으로 생산하는 세계에서 몇 안 되는 부품사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한온시스템을 인수할 경우 통합 공조 시스템 생산 라인을 구축함과 동시에 글로벌 2위 사업자로 단숨에 도약할 수 있다.

이번 매각 대상은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 50.50%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보유 지분 19.49% 등 69.9%다. 상장사인 한온시스템의 시가 기준 매각 대상 지분 가격으로 6조~7조 원이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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