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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오일뱅크 자회사 현대오일터미널 사모펀드에 1,800억원에 매각

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고도화설비 전경/사진제공=현대오일뱅크




기업공개(IPO)를 앞둔 현대오일뱅크가 자회사 현대오일터미널을 국내 사모펀드 제이앤 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열어 보유 중인 현대오일터미널 지분 90%를 제이앤 PE(J& PE)에 매각하기로 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거래 금액은 약 1,800억원이다. 나머지 10% 지분은 현대오일뱅크가 그대로 보유한다.



현대오일터미널은 2012년 현대오일뱅크가 유류저장사업을 분리해 출범한 국내 정유업체 최초의 상업용 터미널 업체다. 울산 신항 내 약 29만t 규모의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등을 저장할 수 있는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자회사 매각에 나선 것은 기존 화학에너지 중심 사업에서 신성장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대오일뱅크 대주주인 현대중공업그룹은 '수소 대전환'을 선언하면서 투자금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블루수소, 화이트 바이오, 친환경 화학·소재 사업을 3대 미래 사업으로 정하고, 이들 사업의 영업이익 비중을 2030년까지 70%로 높일 계획이다. 현대오일터미널은 안정적인 수익 창출원으로서는 훌륭한 자산이지만, 향후 미래 성장성 측면에서는 거리가 있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ESG 투자 트렌드와도 맞지 않다.

매각 작업을 마무리 한 현대오일뱅크는 상장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오일뱅크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다. IB업계에선 현대오일뱅크의 기업 가치가 최소 8조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국제 유가 상승세로 정유사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내년 공모주시장에서 주목받는 대어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 4128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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