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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외주식·채권 거래 321조…작년 전체 결제 금액 86% 달해

[꺼지지 않는 '서학개미' 열풍]

주식만 255조…지난해 수준 넘어

게임스톱 등 단타용 '밈주식' 빈번

외화증권 보관액도 102조로 증가





‘서학개미’의 올해 해외 주식·채권 거래액이 300조 원을 돌파했다. 해외 증권의 상반기 매매액이 이미 지난 한 해의 90%에 육박해 올해도 사상 최대 규모의 해외 주식 거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총 2,804억 1,990만 달러(약 321조 원)의 해외 주식·채권을 사고팔았다. 이는 지난해 전체 결제 금액(3,233억 9,110만 달러)의 86.7% 수준이다. 지난해 해외 증권 결제 금액이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점을 고려할 때 올해도 사상 최고치 경신은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해외 증권 결제액의 증가 추세를 이끈 것은 주식이다. 예탁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달 16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외화 주식 결제 금액은 총 2,230억 4,510만 달러(약 255조 원)에 달하며 지난해 전체 수준(1,983억 2,230만 달러)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해외 채권 결제 금액(573억 7,480만 달러)보다 3.9배 많다.

상반기 서학개미들이 가장 빈번하게 매매한 종목은 테슬라·애플, 반도체 등 기술주와 함께 게임스톱·AMC엔터테인먼트홀딩스 같은 ‘밈 주식’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매수액 97억 4,400만 달러, 매도액 80억 3,000만 달러로 총 177억 7,400만 달러어치가 거래됐다. 2위는 게임스톱으로 62억 4,900만 달러, 3위는 애플로 38억 5,500만 달러였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변동률의 3배에 베팅하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도 거래량이 49억 2,100만 달러로 많았다. AMC가 44억 4,500만 달러로 그 뒤를 이었다. 이외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관련주인 처칠캐피털도 매수 상위 6위에 올랐다.

해외 주식 매수세에 힘입어 지난 상반기 기준 국내 투자자의 외화 증권 보관 금액은 889억 2,000만 달러(약 102조 원)까지 늘어났다. 지난해 말 722억 2,000만 달러(약 83조 원)에 비해 23.1% 증가했다. 외화 증권 보관 금액은 현재 예탁원이 맡고 있는 해외 증권의 액수를 말한다. 외화 주식 보관액이 지난해 말보다 39.9% 늘어난 658억 8,000만 달러(약 76조 원)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외화채권 보관 금액은 같은 기간 8.4% 줄며 230억 4,000만 달러(약 26조 원)까지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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