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를 대변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이르면 이달 말 새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와 소통에 나선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경총은 각종 경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한 유튜브 홍보를 시작한다. 첫 주제는 최근 논란이 된 ‘최저임금’이 유력하며 카드뉴스 형태로 2~3주 안에 게재할 예정이다. 경총 관계자는 “경제정책과 관련된 콘텐츠는 젊은 세대에게 다소 딱딱하게 느껴지기 쉽다는 점을 감안해 직관적인 카드뉴스 형태를 활용하기로 했다”며 “최대한 쉽고 감성적인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했다. 경총은 첫 게시물에서 ‘최저임금의 의미와 급격한 인상 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 등을 다룰 예정이다. 이후 ‘중대재해처벌법’ 등 핵심 경제 현안에 대한 콘텐츠를 하나씩 추가한다는 게 경총의 계획이다.
첫 콘텐츠로 최저임금을 택한 이유에 대해 경총 측은 “최근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최저임금을 5.1% 올리면서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며 “최저임금이 정치적 상황에 따라 주먹구구식으로 결정되고 고용 증가는커녕 고용을 감소시키며 자영업자를 고사의 위기로 몰고 가고 있는 상황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경총의 유튜브 콘텐츠 제작은 손경식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후문이다. 올해 경총의 최우선 사업 과제로 ‘반기업 정서 해소’를 내건 손 회장은 실무진에 “MZ세대에 뿌리 깊게 스며든 기업에 대한 반감을 없애야 국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유튜브를 포함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 방안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1939년생인 손 회장도 유튜브 등을 통한 반기업 정서 해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이다.
새 유튜브 채널 개설로 경총이 ‘유튜브 구독자’ 수를 늘릴지도 관심사다. 경총이 토론회 등 각종 행사를 소개하는 데 활용하고 있는 자체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 수가 180여 명에 불과하다. 경총 관계자는 “지금까지 SNS 소통에 다소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양한 콘텐츠로 MZ에게 다가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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