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에서 ‘가상 얼굴 서비스는 한국의 디오비스튜디오가 최고’라는 평가를 받아 사업가로서 한류를 이어간다는 포부를 이루겠습니다.”
오제욱 디오비스튜디오 대표는 한류에 대한 애착을 인터뷰 내내 수시로 드러냈다. 십수 년간 중화권 시장 개척에 몸담아온 오 대표는 지난 2010년대 중반 한류 중흥기의 ‘한복판’에 섰던 인물이다. 그는 “골프존 재직 당시 글로벌 골프 시뮬레이터 시장에서 60%대의 점유율을 차지했고 한류 전성기였던 2014년부터 2015년까지는 SBS콘텐츠허브에서 일하며 수많은 러브콜을 받았다”며 “한류라는 단어에 대한 자부심이 크다”고 강조했다. 중국 콘텐츠 사업이 한한령으로 불발된 후에도 한류 석사과정을 밟고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에서 일하며 한류 콘텐츠에 대한 애착을 유지해온 이유다.
오 대표는 가상 인간 분야에 발 빠르게 진출할 수 있던 배경에도 한류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오 대표는 “한국 기업으로 세계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이 시장을 개척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며 “루이 제작을 통해 세계 최초의 딥페이크 기반 가상 인간 개발 및 상용화 타이틀을 따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최초 사례인 만큼 별다른 마케팅 없이도 세계시장에 ‘입소문’이 났다. 미국·대만·중국 등 총 10개국 방송사의 전파를 타게 된 것이다.
오 대표가 이끄는 디오비스튜디오는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다. 이미 루이는 세계 각지의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오 대표는 “루이 유튜브는 영어·중국어·스페인어를 포함해 거의 모든 언어권을 대상으로 퍼블리싱하고 있다”며 “해외 유입 시청자의 비율이 전체의 20~30%에 달한다”고 밝혔다.
개인에게 가상 얼굴을 분양하는 ‘가상 얼굴 플랫폼’도 오는 2022년 국내 출시에 이어 2023년 4월에는 세계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오 대표는 “글로벌 진출을 위해서는 다양한 인종의 얼굴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며 “서구권에서는 얼굴 데이터가 이미 많이 축적돼 있어 데이터 확보 자체는 크게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하드웨어 성능이 받쳐주고 인공지능(AI) 기술을 고도화한다면 세계시장 진출도 크게 문제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오 대표는 기술은 물론 콘텐츠 방면에서도 한류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현재 ‘코리안앳유어도어’라는 스타트업과 함께 가상 얼굴을 활용한 한국어 교육 콘텐츠를 만들고 있다”며 “한류 콘텐츠를 십분 활용하고 지속적으로 다룰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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