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구촌의 우주관광이 본격화하고 2년 뒤에는 달 여행 서비스도 시작될 예정이어서 우주관광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관심을 모은다.
우선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오리진 우주선은 20일 오전(미국 시간) 지상 107㎞ 우주공간까지 솟구쳤다가 자유낙하하는 과정에서 3개의 커다란 낙하산을 펼쳐 감속하며 마지막에 역추진로켓을 분사해 무사히 착륙했다. 비행 시간은 총 11분 남짓이었으며 베이조스 등 4명의 민간인은 107㎞ 상공에서 최대 4분간 무중력에 가까운 극미중력(microgravity)을 체험했다. 완전 자동제어 로켓(뉴셰퍼드)과 그 위 사람이 탄 캡슐, 추진체(부스터) 모두 재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나사)과 연방항공국(FAA)은 고도 80㎞ 이상이면 우주로 간주하나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은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을 넘어야 우주로 본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는 오는 9월께 정보기술(IT) 기업가인 재러드 아이작먼 등 남녀 4명을 우주선에 태워 지상 540㎞의 지구 저궤도를 사흘간 90분에 한 번씩 공전하는 우주관광 서비스를 할 예정이다. 베이조스의 우주관광과 비교할 때 재활용 로켓을 쓰고 우주비행사가 따로 없는 것은 같지만 5배나 더 높은 고도에서 지구를 돌며 우주체험을 해주는 점이 차이점이다. 이 높이는 지상 400㎞에서 하루에 16번가량 지구를 공전하는 국제우주정거장(ISS)보다 140㎞나 더 먼 우주공간이다. 머스크는 앞서 트위터에서 “우주선의 유리 돔에 서는 순간 아마도 우주에 있다는 걸 가장 잘 느끼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머스크의 우주선은 지구에 착륙할 때는 대기권으로 재진입해 플로리다 앞바다에 있는 배 위에 낙하산을 펼치고 역추진로켓을 분사하며 귀환하게 된다.
스페이스X는 2023년에는 일본의 쇼핑몰 조조 창업자인 마에자와 유사쿠와 그가 무료로 공모하는 여행객들을 태우고 6일간의 달 여행에 나선다. 지구에서 평균 38만㎞ 떨어진 달까지 가는 데는 사흘 걸리고 달의 뒷면을 돌아 지구로 돌아오는 데도 역시 사흘이 소요된다. 중력이 지구의 6분의 1에 불과한 달은 대기가 희박해 우주선이 착륙하려면 지구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낙하해 많은 위험이 도사린다. 중력이 지구의 37.5%에 불과한 화성도 대기가 희박해 착륙 과정이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앞서 리처드 브랜슨 영국 버진그룹 회장이 지난 11일 오전(미국 시간) 1시간가량 우주관광을 할 때는 비행기(이브)에 매달린 우주비행기(유니티)가 13.6㎞ 상공에서 분리돼 지상 88.5㎞까지 솟구쳤다가 약 4분간 ‘미세 중력’을 체험한 뒤 지구로 귀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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