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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브리핑] 현대重 품에 안기는 두산인프라코어···신용도 상승 기대에도 회사채 흥행 실패 왜?

800억 원 모집에 670억 원 주문

발행예정금리 3.70%..3개월 새 40bp 확대

올해만 회사채로 4,000억 조달

물량 부담으로 투자자 확보 실패





두산인프라코어(042670)가 발행하는 회사채가 미매각됐습니다. 총 800억 원 모집에 670억 원 어치 주문이 들어온건데요. 최대 1,500억 원을 모집해 기존 고금리 사모사채(연 4.5%)와 유동성 장기차입금을 리파이낸싱하려는 회사의 계획에 다소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수요예측 기준 발행 예상 금리는 3.70%로 회사가 제시한 희망금리(연 2.50~3.50%)보다 높게 결정됐습니다. 지난해 두 번, 올해는 네 번이나 회사채 시장을 찾아 약 7,000억 원을 조달해간 만큼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지원 한도도 모두 소진한 상황입니다.

시장에 나온 두산인프라코어의 회사채가 워낙 많다보니 투자자들의 물량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입니다. BBB등급 회사채는 일반적인 회사채와 달리 투자자 풀이 제한돼 있는데요. 우량등급 대비 리스크가 클 뿐 아니라 절대적인 규모와 거래량이 적어 시장 가격이 거래에 제때 반영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번 발행에서도 증권사의 리테일 부서와 하이일드 펀드 운용사들만 주문을 넣었습니다. 예금보다 높은 금리로 주식 대비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리테일(개인) 수요와 공모주 우선 배정 혜택을 받으려는 하이일드 펀드들이지요.



사실 두산인프라코어의 상황은 좋은 편입니다. 현대중공업지주로 대주주 변경을 앞두고 신용도가 상승할 가능성이 커졌지요. 계열 관련 위험 요인이 해소되고 그룹사의 유사시 지원가능성이 높아진 덕분입니다. 지주부문이 이관되면서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대규모 차입금도 줄어들 전망입니다.

시장에서는 얼마 전 AJ네트웍스(095570) 회사채가 미매각된 것과 묶어 BBB등급 회사채 수요가 위축된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실제로 올해 발행된 BBB등급 회사채는 약 2조 원 규모로 지난해 4,410억 원, 2019년 4,560억 원 대비 무려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는 아직은 시기상조인 것으로 보입니다. BBB등급 회사채의 주요 투자자인 하이일드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6,300억 원에서 1조4,400억 원으로 급증한 상황입니다. 하반기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카카오페이 등 대어급 기업들의 IPO가 예정돼 있는 만큼 신규 발행되는 저신용회사채를 꾸준히 담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회사채 역시 펀드의 수익률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개별 기업의 이슈에 따라 성과가 갈리고 있습니다. 300억 원 모집에 190억 원 주문을 확보한 AJ네트웍스처럼 추후 신용도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 시장 대비 높은 금리를 제시해도 수요를 확보하기가 빡빡해진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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