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와 보복 소비 영향으로 화장품 부문 매출이 크게 늘면서 LG생활건강(051900)이 역대 최대 상반기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보다 위생용품 수요가 줄었지만 럭셔리 브랜드와 중국 시장에서의 선전이 성장을 견인했다.
LG생활건강은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 증가한 2조214억 원, 영업이익은 10.7% 오른 3,358억 원을 기록했다고 22일 공시했다. 당기 순이익은 10.6% 증가한 2,26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매출 4조581억 원, 영업이익 7,063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0.9%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이다.
LG생활건강 측은 코로나19 영향이 계속되는 가운데 럭셔리 화장품과 중국 사업이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한 것이 이 같은 성과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중국의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에서 후, 숨, 오휘, 빌리프 등 주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이 전년 대비 70% 증가했다. 그중 후는 40%, 오휘는 31% 성장했다. 그 결과 화장품 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3% 증가한 2조2,744억 원, 영업이익은 18.4% 증가한 4,733억 원을 달성했다.
생활용품 부문의 경우 세탁세제 ‘피지’, 주방 세제 ‘자연퐁’, 헤어케어 ‘닥터그루트’ 등 주력 브랜드들의 신제품 출시와 해외 사업 확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8% 성장한 매출 1조169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닥터그루트와 벨먼 등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온라인 채널 전용 제품을 출시하고 브랜드 스토리를 강화해 고객 접점을 넓힌 결과 온라인 매출을 증대시켰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영향으로 급증했던 높은 마진의 위생용품 수요가 올해 상반기에는 현저히 줄어들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7% 감소했다.
마지막으로 음료 부문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7,668억 원, 영업이익은 0.7% 감소한 1,0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코카콜라’, ‘씨그램’, ‘몬스터에너지’ 등 주요 브랜드들이 각각 5%, 15%, 46% 더 팔리며 매출 증대를 이끌었다. 하지만 국내 최대 캔 생산업체에서 발생한 화재로 캔 생산이 장기간 중단되면서 캔 가격이 올랐고, 페트(PET)병 원재료 가격도 상승하면서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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