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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가 논란' 카카오뱅크, 청약해? 말어?…"막판까지 눈치작전 치열 "

예상보다 저조한 첫날 청약…매도 리포트까지 가세

기대감은 여전…이미 100만명 가까이 청약나서

청약 마지막인 오늘 막판 뭉칫돈 몰릴 전망

카카오뱅크 공모주 일반 청약이 시작된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한 증권사 영업점에 관련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6~27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청약을 통해 전체 공모 물량의 1/4인 1천636만2천500주가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된다./이호재기자. 2021.07.26






IPO 여름 대전의 문을 여는 카오뱅크가 일반청약 첫날 예상보다 아쉬운 청약 증거금을 모았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는 2,500조원의 역대 최고 주문기록을 세웠지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청약 첫날 증거금 22조원에는 크게 못미친다. 공모가격에 대한 논란이 청약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중복청약이 불가능해지면서 막판까지 경쟁률을 보고 ‘단 한 장의 청약카드’를 쓰려는 눈치작전이 더 치열해진 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중복청약 불가로 ‘단 한 장의 청약카드’…막판까지 경쟁률 눈치작전 치열할 듯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일반 청약 첫날(26일) 증거금 12조원을 모으며 경쟁률 37.8 대 1를 기록했다. 4개 증권사의 총 청약 건수는 총 96만 2810건이다. 복수 청약이 불가능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100만명 가까이 벌써 카카오뱅크의 주주 희망자가 된 셈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KB, 한투, 하금투의 경쟁률이 비슷하고 가입자가 적은 현대차증권의 경우 상대적으로 낮게 나왔다. 균등배정 물량을 노리는 청약자라면 청약건수를 더 유심히 봐야 한다. 증권사 물량의 절반은 청약자 숫자로 나눠서 주기 때문이다. 첫날 기준으로는 KB증권이 9주, 한투 6주, 하금투 11주, 현대차증권이 24주가 배정 가능해 현대차증권이 유리하다. 물론 청약 마지날에 몰리는 점을 감안하면 이 숫자는 크게 내려 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비례 배정을 노리는 청약자들은 현대차증권에 청약해야 한 주라도 더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재테크 전문가는 “이번에는 청약 마지막날인 27일까지 눈치 작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비례배정은 증권사별로 경쟁률이 비슷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균등배정은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2시 넘어까지 지켜보고 청약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이번에 중복청약은 인정이 안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예 청약이 안되는 것이 아니라 일단 청약을 받고 중복청약자를 걸러낸다. 예컨대 자녀 본인이 청약을 했는데 부모가 추가로 다른 증권사에 자녀 명으로 또 청약을 하면 둘 건의 청약 중 시간이 우선인 청약만 유효하다. 황선구 한투 증권 여의도영업점 지점장은 “두번 째 청약건에 대해 배정물량이 많다 하더라도 첫번 째 청약만 유효하다"며 “가족들이 모르고 청약했다가 낭패를 본 사례가 가끔 발생하므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까지 불거진 공모가 논란…"세상에서 가장 비싼 디지털 은행" vs “혁신성·성장성 이해 못하는 분석”




국내 첫 디지털 은행 상장인 만큼 공모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BNK증권은 26일 카카오뱅크의 목표 주가를 2만 4,000원으로 제시하며 청약 자제를 권고했다. 항상 에둘러 표현하는 데 공을 들이는 증권사 리포트가 이같은 직설화법을 구사한 사례가 드물어 충격은 컸다. BNK가 제시한 목표가2만 4,000원은 공모가 대비 38.5% 낮은 금액이다.

BNk증권은 "기존 은행과 마찬가지로 (카카오뱅크) 이익의 대부분은 이자이익에서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이익은 미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카오뱅크가 5년 뒤 하나은행의 현재 원화 대출과 같은 규모의 대출을 확보하려면 5년간 신용대출은 연평균 16.3%, 주택담보대출은 연평균 75.6% 성장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카카오뱅크의 가치를 11조 5,000억원~12조원으로 평가했다. 현재 6.6%대로 낮은 자본이익수익률(ROE) 대신 미래 개선될 전망치 9%를 기준으로 산정한 카카오뱅크의 장부가격(book value)는 2022년 기준으로 6조원이다. 여기에 PBR 2배를 적용하면 12조원이 적정하다는 게 미래에셋증권의 분석이다. 강혜승 연구원은 "글로벌 디지털뱅크를 통늘어 예상 ROE가 10% 이내인데 PBR 3배 이상으로 거래되는 종목을 아직 찾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모가 기준 카카오뱅크의 몸값은 18조원으로 PBR 3배에 달한다.

또 플랫폼 비즈니스의 성격을 고려해 은행주를 평가는 전통적인 방식인 PBR대신 PER을 적용하는 방식을 통해서 계산한 기업가치는 11조5,000억원이었다. 즉 카카오뱅크가 거두고 있는 순수수료이익에는 35배의 PER 배수를 적용하고 그외 일반 은행업무에서 나오는 이익에는 14배의 PER을 적용해 도출된 수치다.

게다가 카카오페이와 KP보험서비스(디지털 보험사)가 별도로 있다는 점도 기존 은행지주보다는 마이너스 요인이다. 은행지주의 경우 증권과 보험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그러나 카카오뱅크는 증권과 보험업을 하는 계열사가 별도로 있기 때문에 카카오뱅크의 가치 평가시 그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현재로선 카카오뱅크의 성장성에 방점을 찍은 분위기가 강하다.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예측 결과는 이같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SK증권은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가 31조원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공모가 기준 18조원보다 70% 가량 상승여력이 있다고 봤다. SK증권은 “카카오뱅크는 성장률·언택트 금융·국내 최대 플랫폼기업과의 가치 공유 등의 3대 프리미엄 등을 갖고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국내 은행주 역사상 가장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상장 즉시 은행 중 시가총액 1등이 되는 것이 마땅하다는 평가다.

또 상장 이후 코스피200지수에 편입이 가능하다는 점도 수급요인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한 공모주 투자 전문가는 “카카오뱅크는 은행과 정보기술(IT) 혁신 기업 사이에 위치한 기업"이라며 “장외가를 고려하면 공모가격은 메리트가 있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재테크 전문가는 “주가가 기업의 본질 가치를 항상 반영하는 것이 아니고 심리가 큰 영향을 미친다”며 “청약증거금이 수십조원 몰리고 수백만명이 청약에 나서면 그 열기에 힘입어 상장 초기에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될 수 있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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