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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 12년 만에 최고치인데…4차 확산에 발목잡힐까

올 2분기 성장률 0.7% 기록

남은 3분기·4분기에 0.7% 달성해야 4.0%

오는 3분기 역성장 전망은 과도한 우려

박양수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2/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속보)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 사진제공=한은




올해 2분기 민간소비가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회복하면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7%를 달성했다. 이대로라면 연간 4.0% 성장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코로나19 4차 확산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상향으로 민간소비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불확실성이 높아졌다는 진단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2분기 실질 GDP(속보치)가 전기 대비 0.7% 성장했다고 27일 밝혔다. GDP는 지난해 1분기(-1.3%)와 2분기(-3.2%) 역성장을 기록한 뒤 3분기(2.1%)와 4분기(1.2%)에 이어 올해 1분기(1.7%)까지 개선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은 5.9%를 기록했다. 교역조건을 감안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전기 대비 0.6% 감소했다.

내수의 전체 성장률 기여도가 2.4%포인트를 기록했으나 순수출이 뒷걸음질 치면서 1.7%포인트를 끌어내렸다. 먼저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오락문화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3.5% 증가했다. 2009년 2분기(3.6%) 이후 1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백신 접종이 이뤄지면서 대면서비스가 회복한 영향을 받았다. 정부 소비도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3.9% 늘면서 1987년 2분기(4.2%) 이후 최고치다.



문제는 수출이다. 경기 회복을 이끌었던 수출은 자동차와 LCD 등을 중심으로 2.0% 감소하면서 지난해 2분기 이후 4분기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해 하반기 수출이 크게 반등하면서 이미 높은 수준으로 올라온 데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자동차 수출에 타격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9%를 기록하면서 한은이 당초 전망했던 3.7%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에 따라 연간 4.0% 달성도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한은은 4.0%를 달성하려면 오는 3분기와 4분기 성장률이 각각 0.7%를 기록해야 할 것으로 봤다. 4차 확산 영향으로 3분기 성장률이 0.5%로 떨어질 경우 4분기 성장률은 1.1%가 필요하다. 다만 3분기 역성장 전망은 과도한 우려라고 일축했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코로나19 4차 확산은 1~3차 확산과는 달리 학습효과가 있고 충격이 음식숙박이나 문화오락에 집중돼 있어 과거보다 충격이 덜 하다”라며 “2차 추가경정예산안도 1차 추경에 비해 규모가 크기 때문에 효과도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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