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는 개선의지로 스마트 기술 혁신을 이루겠습니다.”
27일 서울경제신문과 전화 인터뷰를 한 2021년 ‘포스코 명장’ 선정자들은 입사 30년차가 훌쩍 넘는 백전노장이지만 목소리는 20대 청년처럼 우렁찼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달 열린 그룹운영회의에서 김수학 포항 제선부 차장과 손광호 광양 냉연부 과장에게 포스코명장 임명패를 수여했다. 최 회장은 “포스코명장 두 분의 노력과 열정이 확산돼 많은 직원들이 명장에 도전했으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회사 경쟁력의 원천인 ‘기술인력’의 롤모델로서 현장 경쟁력 강화를 선도하고 기업시민의 역할을 리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 명장은 “대단한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럽다”며 “앞으로 할 일이 많아졌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86년 포스코에 입사한 철강 베테랑이다. 내화물 열풍건조장치 관련 대한민국 특허까지 보유할 정도로 고로에 빠삭하다. 그는 열풍건조장치를 개발해 시공법을 자동화했고 출선패턴까지 최적화시켜 생산 안전성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가 명장에 오른 비결은 ‘개선의지’다. 김 명장은 “이때까지 해온 방법, 관례적인 부분을 살펴 항상 더 좋은 방향으로 바꾸려 했다”며 “스마트 시대에 맞게끔 보다 안전한 조업 환경이 되도록 설비를 추가적으로 개선해 나가가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포스코명장 수여자인 손 명장은 “행복 그 자체다”며 “최연소 포스코명장이라고 들었는데 앞으로 더 많이 좋은 결과를 내라는 회사의 격려로 본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1990년 입사해 30년 넘게 광양제철소 현장을 지키고 있다. 손 명장은 냉간압연 두께제어 분야 최고 권위자로 꼽힌다. 냉간압연은 두꺼운 열연코일을 여러 대의 롤러를 통과시키며 얇게 눌러 냉연강판을 만드는 공정이다. 손 명장은 인공지능 기반 하중예측기술을 개발해 두께 불량을 종전 대비 70% 이상 대폭 낮췄다. 손 명장은 “베트남, 인도에도 포스코 냉연 공장이 있는데 이곳에도 제가 개발한 기술을 적용해 고품질의 냉연강판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후배들을 위한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그는 “스마트, 인공지능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다”며 “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현장 문제 개선을 위해 스마트 기술 분야의 또 다른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포스코명장으로 선발된 직원에게는 직급 한단계 특별승진과 2,000만 원 상당의 부상, 특별휴가 5일이 주어진다. 또 향후 성과가 탁월한 명장은 임원까지도 성장이 가능하다. 이날 선발된 2명의 포스코명장은 기존에 활동 중인 19명의 명장과 함께 포항 포스코 본사 인근에 새롭게 개장한 고품격 복합문화공간인 ‘Park1538’ 내 포스코명예의전당에 영구헌액된다.
포스코는 2015년부터 매년 회사의 기술경쟁력 향상을 도모하기 위해 엄격한 심사를 거쳐 포스코명장을 선발해 오고 있다. 포스코명장은 현장 기술 경쟁력의 원천이자 엔지니어 롤 모델로 성장 비전을 이끌고 있다. 포스코명장은 전문 분야 기술 전수, 신입사원 및 사내대학 특강, 협력사 및 고객사 설비관리 강의 등 다양한 활동으로 회사의 기술경쟁력 향상에 기여하며, 정년퇴직 후에도 기술컨설턴트로 재채용되어 본인의 기술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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