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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금메달 석권 뒤엔 현대차 첨단기술 있었네”

슈팅머신·AI코치 등 맞춤 적용

정의선, 선수 컨디션까지 챙겨

신소재 활용한 그립 제작도 주효

정몽구의 아낌없는 지원 빛 발해

정의선(앞줄 가운데) 현대차그룹 회장이 25일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여자 양궁 단체 결승전에서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다. /도쿄=권욱 기자




올해 도쿄 올림픽에서 금메달 3개를 거머쥔 한국 양궁의 뒤에는 현대자동차그룹이라는 든든한 ‘뒷배’가 있었다.

27일 현대차(005380)그룹에 따르면 정의선 회장(대한양궁협회 회장)은 도쿄 대회 양궁 석권을 목표로 대규모 기술 지원 프로젝트를 지시했다. 현대차그룹의 미래차 연구개발(R&D) 기술을 접목해 세계 최강 한국 양궁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함이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16년 리우 대회 직후부터 양궁협회와 함께 선수들에게 필요한 기술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그 결과 △고정밀 슈팅머신 △점수 자동 기록 장치 △비전 기반 심박수 탐지 △딥러닝 비전 인공지능(AI) 코치 △선수 맞춤형 그립 등 5개 분야에서 기술을 지원했다.

먼저 선수들이 자신에게 맞는 고품질의 화살을 선별할 수 있도록 기존 장비보다 정밀도와 정확도를 개선한 슈팅머신을 신규 제작했다. 선수들은 70m 거리에서 슈팅머신으로 화살을 쏘며 힘·방향·속도 등 동일한 조건에서 불량 화살을 솎아냈다. 전자 과녁을 이용해 점수를 자동으로 판독·저장하는 점수 자동 기록 장치에도 현대차 기술이 적용됐다. 무선통신으로 점수를 모니터 화면에 실시간으로 표시해 효과적으로 점수를 확인하고 화살 탄착 위치까지 저장해 빅데이터로 활용하도록 했다. 선수들은 실제처럼 스코어를 두고 경쟁하는 ‘경기 모드’를 통해 훈련의 몰입감을 높였다.





현대차그룹은 비전 기반의 심박수 측정 장비를 선수단에 지원, 선수 얼굴의 미세한 색상 변화를 감지해 맥파를 검출하도록 했다. 주변 노이즈를 걸러내는 별도의 안면 인식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방송용 원거리 고배율 카메라도 적용했다. 코치진은 이 같은 데이터를 선수의 심리적 불안 요인을 없애는 데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그룹 AI 전문 조직 에어스컴퍼니가 보유한 AI 딥러닝 비전 기술은 선수들의 훈련 영상을 분석에 용이하도록 자동 편집해주는 딥러닝 비전 AI 코치에 적용됐다. 에어스컴퍼니는 수천 개의 양궁 동작 이미지를 통해 영상에 등장하는 선수의 움직임을 감지하는 딥러닝 비전 컴퓨팅을 활용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리우 대회부터 맞춤형 그립을 제작해 선수들에게 제공해왔다. 이번 도쿄 대회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차량을 생산할 때 사용하는 알루마이드·PA12 등 신소재를 활용해 그립 재질을 보다 다양화했다. 이밖에 우레탄이나 원목 등 기성품으로는 제작할 수 없는 재질도 선수들의 선호에 따라 다양하게 공급됐다.

기술 지원 외에도 정 회장은 직접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정 회장은 지난주 미국 출장을 마치자마자 양궁 응원을 위해 급하게 일본을 찾아 선수들을 격려했다. 대한양궁협회장 자격으로 대회에 참석해 양궁 훈련장을 둘러보고 방역 상황을 챙겼다. 주요 경기마다 직접 열띤 응원전을 펼치며 여자 단체전, 남자 단체전에서 금메달 획득의 순간을 함께했다. 현대차그룹의 양궁 사랑은 1985년 대한양궁협회장에 정몽구 명예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37년간 이어져왔다. 정 회장은 이버지 정 명예회장에 이어 2005년부터 대한양궁협회장을 맡으며 비인기 종목이었던 양궁을 ‘국민 종목’으로 만들었다. 정 회장은 올 1월 열린 양궁협회장 선거에서 만장일치로 13대 양궁협회장으로 재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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