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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STORY] 막노동해 번 돈으로 박람회 참여…단번에 흑마늘 20만弗 수출 계약

김재훈 식탁이 있는 삶 대표

"신품종·특수작물 개발·보급 확대

종자 주권 되찾아 오는 데 힘쓸 것"

김재훈 식탁이있는삶 대표./오승현 기자




경북 의성이 고향인 김재훈 ‘식탁이 있는 삶’ 대표는 마늘 농사를 짓는 농사꾼 부모님 밑에서 자랐다. 그런 그가 처음부터 농업을 업으로 삼고자 한 것은 아니다. 그는 동국대 행정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우연한 기회를 통해 김 대표는 농업과 인연을 맺었다. 그는 친구 아버지가 운영하는 흑마늘 가공 공장에 찾아가 흑마늘 해외 유통 사업을 해보겠다며 흑마늘을 제공받았다. 그리고 싱가포르 컨벤션센터에서 열리는 세계 미용·건강 박람회 ‘뷰티아시아’ 페어에 관람객으로 참가했다. 여비는 두 달간 막노동으로 벌었다. 그는 A4 용지에 흑마늘 가공식품 소개서를 손으로 작성해 열심히 영업했다. 그 결과 20만 달러 상당의 흑마늘 수출 계약에 성공했다.

이 일을 계기로 김 대표는 지식경제부 산하에 있는 글로벌무역경제양성사업단 팀원으로 들어가 싱가포르 국립대, 워싱턴 한국무역협회 파견 교육을 받았다. 상품 기획 및 진출 설계 등을 전문적으로 터득할 수 있었고 정부의 청년지원자금 3,000만 원을 대출받아 첫 창업에 도전할 수 있었다.

각종 농수산물의 판로를 개척하는 첫 사업은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잘됐다. 이때 아프리카 케냐 해역에서 킹크랩을 수입하는 일에도 뛰어들었다. 그동안 벌어둔 돈에 대출을 보태 ‘금미호’ 라는 배를 얻었고 킹크랩을 한국에 들여왔다. 이 사업도 기대를 훨씬 웃돌 만큼 소위 대박이 났다. 그러던 중 지난 2010년 10월 금미호가 4개월간이나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사업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대신 남들이 하지 않는 스페셜티 푸드로 차별성을 둬 스스로 진입 장벽을 구축할 수 있는 사업을 계획하며 재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저는 벤처 사업가라는 생각이 확고했기 때문에 제가 하고자 하는 포지션은 명확했다”며 “남들이 다 하는 것은 사업으로서 의미가 없다고 봤다”고 스페셜티 푸드를 사업으로 꼽은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때부터 신품종 종자에 관심을 가지면서 지금 ‘식탁이 있는 삶’의 대표 식품인 초당 옥수수 작물을 국내에 최초로 들여왔다. 이후 전국 각지를 돌며 다양한 지역의 농촌을 방문했고 농가들과 인연을 맺었다. 김 대표는 “농업으로 지속 가능한 혁신적인 회사를 구축하고 싶었다”며 “신품종이나 특수 작물을 보급하고 확대해 외국계 기업에 빼앗긴 종자 주권을 되찾아오겠다는 꿈을 꿨다”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다양한 외식 업계 젊은 최고경영자(CEO) 등과도 활발히 교류 중이다. 그는 “문상열 트래블피자 대표와 친분이 깊다”며 “그분은 전 세계 피자를 국내에 선보이고 있는데, 저 역시 해외 농산물을 국내에 소개해왔기 때문에 여러 영감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고정진 신차이 대표는 코로나19로 많은 외식 대기업들이 백화점 푸드코트에서 철수할 때 오히려 공격적으로 투자해 입지를 확보해나갔다”며 “코로나19 속에서도 투자를 확대하고 그 가운데 성장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배울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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