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물량지수가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이면서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요 증가와 함께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로 차질을 빚었던 자동차 생산이 회복된 영향이다. 수출금액지수는 3개월째 40%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28일 발표한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금액지수는 130.55로 전년 동월 대비 40.6%나 급등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 연속 상승으로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40%대 상승률이다. 수출물량지수도 121.15로 전년 동월 대비 15.7% 오르면서 10개월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수출 금액은 석탄 및 석유제품(81.2%), 운송장비(74.0%), 제1차 금속제품(60.7%), 화학제품(45.7%) 등이 주로 상승했다. 수출 물량 기준으로는 운송장비(68.7%)와 전기장비(36.1%) 등이 크게 늘었다. 다만 석탄 및 석유제품(-0.3%), 화학제품(-0.8%) 등은 감소 전환했다.
김영환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6월 운송장비 자동차를 포함한 수출 물량은 기저효과에 주요국의 소비 심리 개선,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나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 관련 부품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했다.
수입금액지수도 138.84로 전년 동월 대비 40.1%나 급등하면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수입물량지수는 121.96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0% 올랐다. 이 역시 10개월 연속 오름세다. 수입 금액은 광산품(97.6%), 석탄 및 석유제품(119.5%), 제1차 금속제품(86.5%) 등이 늘었고, 수입 물량은 섬유 및 가죽제품(-0.6%) 감소에도 광산품(19.9%),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2.6%)가 주로 증가했다.
수출상품 한 단위 가격과 수입상품 한 단위 가격의 비율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7% 하락했다. 수입 가격(26.2%)이 수출 가격(21.5%)보다 더 크게 오른 영향이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 상승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4%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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