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대표 경계현·사진)가 올 2분기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도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반도체 기판 판매 호조가 지속돼 가파른 성장이 예상된다. 각종 부품 공급 부족에 대응해 설비투자를 검토 중인 점도 눈에 띈다.
삼성전기는 매출 2조 4,755억 원, 영업이익 3,393억 원을 기록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1%, 영업이익은 230% 증가한 것이다.
삼성전기 이번 매출은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실적이다. 영업이익은 2분기 실적 가운데 가장 높고 모든 분기를 통틀어 두 번째다.
삼성전기는 고용량 MLCC 및 산업·전장용 MLCC, 고사양 반도체 패키지 기판 등 고부가 제품 출하량 증가와 생산성 향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기는 이날 열린 2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하반기 실적도 상당히 긍정적일 것으로 예측했다. 삼성전기의 한 관계자는 “MLCC, 기판 분야는 상반기에 이어 견조한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MLCC 사업에서 가장 괄목할 만한 부분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으로 운영이 지연됐던 중국 톈진 전장용 MLCC 신규 팹이 가동을 시작한 것이다. 삼성전기 측은 “기존 설비보다 면적이 1.4배 넓은 신규 공장은 시양산 검증을 거쳐 양산을 시작했다”며 “하반기 전장용 MLCC는 두 자릿수 수준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반기에는 고객사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설비투자 가능성도 언급했다. 회사는 특히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한 반도체용 기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생산능력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집중 투자가 필요한 분야를 예의주시할 것”이라며 “생산성 향상과 공급 능력 확대를 추진해 중장기 성장 토대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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