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65개 중·대형 전선 제조회사들의 이익 대변 단체인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대 일환으로 전선 권취(코일을 감는 용도)용 보빈을 대상으로 한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으로의 전환 및 반영구적 공유 상용화에 나섰다.
전선조합은 플라스틱 보빈 제조·렌털 전문업체인 보빈뱅크와 ‘보빈 공유 순환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양 측은 기존 목재 위주 보빈의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으로의 전환과 보빈의 규격 및 사양의 표준화 및 단순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위치추적 시스템을 적용한 전선업 스마트 물류 구축 등의 항목을 공동 추진할 예정이다.
국내 전선업계가 주요 포장재인 보빈에 지출하는 금액은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특히 나무를 벌목해 만드는 전선포장용 보빈은 국내에서만 연간 200만 개 이상 소비되며 산림 훼손과 2차 환경오염 문제 등을 일으켜 왔다. 전선조합이 최근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도 전선 제조사 대다수가 품질 저하와 환경 문제 등의 이유로 자사 제품 재료로 목재 보빈 보다 플라스틱 보빈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목재 보빈은 2~3번밖에 사용이 불가능하지만 플라스틱 보빈은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해 렌털 개념의 공유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을 중심으로 ESG 바람이 불면서 친환경 경영이 전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도 전선업계의 재활용 플라스틱 보빈 공유 사업을 비롯한 ESG 인프라 구축 추진 노력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전선업계의 주축인 대한전선과 LS전선은 각각 ESG 위원회를 설립하고 공모전을 개최하며 ESG 경영을 위한 비전을 선포했다.
홍성규 전선조합 이사장은 “ESG 경영의 실질적 실행이라는 패러다임을 맞아 전선업계의 역할과 의무를 적극 계도하는 것이 우리 조합의 주요 시책”이라며 “재활용 플라스틱 보빈 공유 사업을 비롯해 업계의 이익 도모와 공동 성장을 목표로 한 다양한 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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