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녘 짙은 안개가 산허리를 돌아 길을 덮는다. 코로나19 이후 불확실성에 둘러싸인 대한민국의 앞길 같다. 미뤄둔 리스크인 저출산과 노동 생산성 저하가 현실로 다가오고 신(新)냉전으로 치닫는 미중 대립은 우리에게 새로운 안보 전략을 요구한다. 대만이 TSMC를 통해 중국과 서방 국가 누구도 쉽게 넘볼 수 없는 '안보 방패'를 구축하는 동안 우리는 해묵은 반(反)기업 정서와 친(親)노조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잠재성장률 하락 위기까지 맞고 있다. 희망을 잃은 MZ세대는 성장 공식의 ‘리셋’을 요구한다. 기존 세대의 성장 문법을 다시 새롭게 마련하지 않는다면 생존의 위협도 느낄 것이기 때문이다. 선택의 순간이 다가온다. 나아갈 것인가, 멈출 것인가에 대한 결정은 우리 몫이다. 미래 세대에 부끄럽지 않도록 과감히 리셋 버튼을 눌러야 한다. /합천=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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