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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세권도 멀다… 이제는 '콕세권'

코로나19 재확산세에 뜨는 '비대면' '집콕'

중고거래, 빨래 등 편의성 높인 서비스 잇달아





코로나19 대유행이 다시 시작되면서 '집콕'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해주는 이른바 '콕세권'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슬리퍼 등 편한 복장으로 닿을 수 있는 '슬세권'에서 더 발전해 아예 집 밖에도 나가지 않는 서비스를 찾아 나선 것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출시된 방문픽업 서비스 '번개장터 포장택배'는 이달 신청 건수가 지난 1월과 비교해 17배 성장했다. 번개장터 포장택배는 판매자가 물품을 문 앞에 두면 택배기사가 예약된 시간에 가져가 포장 후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집 밖에 물품만 두면 나머지 모든 작업을 번개장터 택배기사가 처리하기 때문에 중고거래를 편하게 해 주는 서비스로 각광받고 있다. 그릇, 주방기기, 서적, 골프채, 디지털 기기 등 포장이 어렵거나 파손 위험이 큰 물품이 번개장터 포장택배를 통해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 6월 기준 80%의 재사용률을 기록했다.

한승훈 번개장터 플랫폼 사업본부장은 “택배 포장과 발송은 중고거래 시 개인이 당연히 해야 하는 일처럼 여겨졌지만 번개장터는 포장택배 서비스를 통해 번거로운 단계를 해결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고객 경험을 향상시기키 위한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콕세권 서비스로 비대면 빨래 서비스 ‘런드리고’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당일 밤 11시 전에 빨래감을 문 앞에 내놓으면 다음날 밤 세탁을 마친 의류로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런드리고를 이용하면 시간뿐만 아니라 공간도 절약할 수 있다. 세탁기, 건조기, 스타일러 등 세탁 관련 가전제품부터 빨래 건조대를 펴는 공간까지 아낄 수 있는 것이다. 런드리고는 한 달 약 4만5,000 가구가 이용하고 있고, 하루 약 1만 장을 처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서비스 이용이 가장 많은 날은 하루 1,700 가구가 보낸 빨래를 빨았다고 한다.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도 비대면 선물 문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선물을 사거나 전달할 필요 없이 기념일을 챙기고 감사 선물을 주고받는 것이다. 서비스 초기에는 오프라인 매장에서 사용하는 모바일 상품권이나 커피 쿠폰이 주로 구매됐지만, 최근에는 택배로 받을 수 있는 패션 잡화, 화장품 등으로 카테고리가 확장됐다. 샤넬, 에르메스 등 유명 명품 브랜드도 잇달아 입점하면서 더 다양한 선물을 비대면으로 주고받는 것도 가능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소비자의 숨은 불편을 찾아내고 이를 해소해 편의성과 고객 경험을 강화한 서비스가 소비자 일상에 자리잡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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