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가입자수가 1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상장 주식에도 투자할 수 있는 ‘중개형 ISA’가 올해 초 출시되면서 은행 가입자들이 증권사 갈아타기가 가속화되고 있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은행·증권사·보험사의 전체 ISA 가입자는 194만5,000여명으로, 이 중 16개 증권사의 ISA 가입자는 95만400명(48.5%)에 달했다.
14개 은행의 가입자(99만4,919명, 51.1%)와는 불과 4만여명 차이다.
올해 1월까지만 해도 증권사 ISA 가입자는 15만8,000여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후 5개월간 가입자수가 79만2,000명 급증한 반면, 은행 가입자는 82만6,000여명이 줄어들면서 두 업권간 격차는 대폭 좁혀졌다.
지난 2월부터 증권사 ISA를 통해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대반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ISA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통장으로, 전문가에게 운용을 맡기는 '일임형'과 개인이 상품을 선택하는 '신탁형' 및 '중개형'으로 나뉜다.
6월 말 기준 증권사의 중개형 ISA 가입자는 90만명에 육박(87만9,000명)했다. 증권사들도 '중개형 ISA' 출시 이후 타사의 ISA 계좌를 이전하는 경우 수수료 면제 등의 각종 이벤트를 벌이며 적극적으로 은행 가입자 유치에 힘써왔다. 지난 1월말 전체 ISA 잔고는 6조8,307억원에서 6월 말에는 8조4,165억원으로 1조6,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은행 잔고는 가입자가 큰 폭으로 감소했음에도 5조9,000억원에 6조5,000억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증권사는 8,381억원에서 1조8,197억원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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