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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확신에 찬 증시 대응은 위험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

최석원 SK증권 지식서비스부문장




지난 7월 초까지 기세 좋게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국내 증시가 3주 이상 힘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7월 6일 3,305포인트를 넘어선 후 떨어져 고점보다 3%가량 낮은 3,200선을 겨우 지키고 있다.

물론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 주가가 뚜렷한 상승 추세에 있을 때도 5~10% 정도 하락하고 몇 주간 전고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례는 과거 흐름에서도 흔히 발견된다. 별다른 하락 이유가 없다면 보통 이익을 실현하기 위한 매도 때문이라는 해석이 뒤따른다. 따라서 아직은 최근 3%의 주가 하락을 너무 심각하게 바라볼 이유가 없다. 미국의 주요 지수가 7월 하순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해왔고 떨어지더라도 곧바로 회복되고 있다는 점에서도 지나친 비관은 바람직하지 않다.

하지만 국내 주식 투자자라면 고려해야 할 사항들이 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주요국보다 조금 더 이른 시점에, 조금 더 빠른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7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연내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로 하는 모습이고 채권 전문가들은 올해 적어도 1회 이상의 금리 인상을 전망하고 있다. 물론 경제 여건상 인상 폭이 클 수 없기 때문에 증시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지난해 이후 초저금리로 인해 증시로 자금이 몰렸고 높아진 밸류에이션이 정당화돼왔다는 점은 분명하다. 따라서 금리가 오르면 조정과 증시 상승 여력이 제한될 수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코로나19 재확산인데 경제와 증시에 모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우리나라는 하루 확진자 수가 이전에 비해 급증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서울 등에서 최고 단계의 사회적 거리 두기가 유지되고 있다.

물론 바이러스 확산이 경제에 주는 충격은 지난해보다 작을 것이다. 이미 경험해본 사태이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의 치명률이 특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던 자영업과 오프라인 서비스 산업의 회복은 늦어질 수밖에 없다. 성장을 이끌어나가야 할 산업 부문이 충격을 받을 경우 경기 회복의 궤도가 당초 예상을 벗어날 수 있다. 경기 전망이 나빠지면 기업 실적에 대한 추정치도 내려갈 수밖에 없다.

불확실성이 커진 점을 반영해 투자 포트폴리오 역시 단기적으로 일부 조정이 필요해 보인다. 향후 경기 확장의 지속 가능성에 가장 영향을 받는 주식의 비중은 중립 수준으로 맞추고, 장기 투자 성격의 성장주를 제외한 경기 민감주 중 일부를 방어적 성격의 주식으로 바꿔놓을 필요가 있다. 또 배당주나 리츠처럼 상대적으로 중위험 중수익 자산의 비중을 높여야 한다. 가격 상승에 대한 이익보다 현금 흐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얘기다.

포트폴리오 조정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발표되는 경제 데이터를 꼼꼼하게 점검하는 일이다. 경기 확장에 대한 기대와 금리 인상, 코로나19 재확산 같은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맞부딪히고 있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환경에서 확신에 찬 전망으로 증시에 대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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