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기업공개(IPO) 심사를 통과하면서 청약 절차를 밟는다. 기업가치가 6조 원을 웃도는 데다 최근 조선업의 업황도 좋아지고 있어 IPO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오는 9월 상장 예정인데 지난 7월부터 매달 대어들이 IPO 시장을 찾게 된 셈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날 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다. 5월 6일 심사를 청구한 지 3개월 만이다.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공모 규모와 일정을 확정하고 청약을 마무리하면 상장 일정이 최종 마무리된다. 일각에서 회계 이슈 등으로 상장 일정이 지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르면 다음 달 상장도 가능해졌다. 지난달 카카오뱅크를 시작으로 해 8월 크래프톤·롯데렌탈에 이어 또 한번 대형 투자 물건이 일반 투자자를 찾는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한국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증권이며 KB증권과 하나금융투자가 공동 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현대중공업그룹은 2019년 기존 현대중공업을 중간 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009540)과 울산조선소를 운영하는 현대중공업으로 분할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결정하면서 중간 지주회사를 만든 것이다. 현대중공업지주가 한국조선해양을 지배하고 그 밑에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을 거느린 형태다.
현대중공업은 올 1월 상장 계획을 발표하며 20% 규모의 신주 발행으로 1조 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다만 최근 업황이 살아나며 공모 규모를 늘릴지도 관심이다. 시장에서 평가되는 기업가치는 과거 5조 원 수준에서 6조~7조 원까지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8조 3,120억 원, 영업이익 325억 원을 거뒀고 올해는 1분기에만 매출 1조 9,882억 원, 영업이익 284억 원을 기록했다.
상장 자금은 친환경 선박 개발과 생산 설비 구축 등에 쓰일 예정이다. 친환경·스마트 선박 개발과 이중 연료 추진선의 고도화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또 친환경 선박의 핵심인 연료전지 관련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과 기술 투자를 추진하고 친환경 선박 건조와 시설 투자도 단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한편 현재 그룹 내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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