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사진) 신임 금융감독원 원장이 규제 일변도였던 금감원의 감독 체계를 바꾸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윤석헌 전 원장이 부활시킨 종합 검사 등 규제 중심의 정책에서 ‘회군(回軍)’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정 원장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사옥에서 비공개로 열린 취임식에 참석해 “현 시점에서 금융 감독 기관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재정립해보고자 한다”며 “금융 감독의 본분은 규제가 아닌 지원”이라고 밝혔다.
정 원장의 발언은 과거 금감원의 행보와 궤를 달리 한다. 금감원은 윤 전 원장이 이끈 지난 3년간 진웅섭 전 원장이 폐지했던 종합 검사를 부활시키는 등 금융기관을 규제하는 정책에 주력했다. 특히 사모펀드 사태와 관련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중징계 결정을 내리면서 금융위원회와 각을 세우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남아 있는 사모펀드 관련 제재 심의의 수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진단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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