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불장(불같이 뜨거운 상승장)’으로 아파트 경매 시장이 달아오르는 가운데 인천 아파트 경매도 역대 최고 낙찰가율을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9일 발표한 ‘2021년 7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이 역대 최고치인 118.5%를 기록했다. 집계가 시작된 2001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 5월 106.7%에서 6월 108.2%, 그리고 7월 118.5%까지 3개월 연속으로 매달 낙찰가율 상승폭을 크게 넓혀온 것이다. 평균 응찰자 수도 전월(8.4명)보다 1.6명 증가한 10명으로 집계됐다.
인천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제2경인선, 지하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이어지고 있을 뿐 아니라 서울 대비 아파트 가격대가 낮아 최근 투자자와 실수요층의 주목을 받고 있다. 더욱이 경매물건 감정가의 경우 수개월 전에 평가된 가격이기 때문에 현재 급상승중인 매매가격과 비교할 때 가격대가 훨씬 저렴해 보이기 때문에 매매시장의 수요가 경매시장으로 몰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권 아파트 경매가 활발해지면서 아파트의 대체재로 인식되는 오피스텔의 낙찰가율도 덩달아 뛰었다. 지난 6월 68%였던 인천 오피스텔 낙찰가율이 7월 들어 무려 22.5%포인트 오른 90.5%까지 치솟은 것이다. 이 또한 역대 최고치다.
한편 최근 코로나19가 4차 대유행에 접어들면서 수도권 대부분의 법원이 휴정에 들어간 탓에 전반적인 경매 진행 및 낙찰건수는 줄어드는 분위기다.
서울의 경우 전체 건수 대비 진행 건수를 나타내는 ‘경매진행률’이 지난 6월 75%에 비해 23%포인트 떨어진 52%를 기록했다. 경기권의 경우 전달 대비 56%포인트 급락한 24%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진행률을 기록했다. 전국 경매 진행건수는 8,760건으로 전년 동기인 지난해 7월 기록인 1만2,801건보다 확연히 줄었다.
진행 건수는 줄었지만 경매시장에 대한 관심은 이어지며 전국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과 동일한 4명을 기록했다. 다만 낙찰률(39.4%)과 낙찰가율(75.9%)은 전달 대비 각각 1.0%포인트와 4.1%포인트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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