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부 펀드'로 유명한 KCGI가 에디슨모터스 손을 잡고 쌍용차(003620) 인수전에 참전한다. 키스톤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공동 FI(재무적투자자)로 참여하면서 인수 자금의 절반이 넘는 8,000억 원 이상을 조달할 계획이다.
KCGI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에디슨모터스 사옥에서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에디슨모터스, 키스톤PE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강성부 KCGI 대표와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 마영민 키스톤PE 대표, 이병협 TG인베스트먼트 대표, 한천수 쎄미시스코(136510) CFO 등이 참석했다.
시장에서는 쌍용차 인수를 위해 약 8,000억~1조 원 가량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에 FI로 참여한 KCGI와 키스톤PE는 인수 자금의 절반 가량을 조달할 예정이다. TG인베스트먼트와 쎄미시스코는 운영 전략 등을 함께하는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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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부 대표는 컨소시엄 참여 이유에 대해 "쌍용차를 전기차 선도업체로 탈바꿈하겠다는 강영권 회장의 비전에 동의해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했다"며 "에디슨모터스의 기술과 경험, 쌍용차의 평택 공장과 우수한 인력 등은 전기차 시장에 진출하기에 더없이 좋은 요건"이라고 밝혔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투자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쌍용차는 지속적으로 3,000억~4,000억 원의 적자가 누적된 회사"라며 "이런 회사가 살아나려면 큰 혁신이 필요한 만큼 우리나라 전기버스 1위 사업자로 올라선 에디슨모터스가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수 후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쌍용차는 12년 동안 무분규였는데 비전을 제시하고 극복할 수 있는 기술과 자본이 결합되지 못했던 것"이라며 "에디슨모터스라는 기술과 FI들의 자금력이 합쳐지면 충분히 극복 가능하다"고 말했다. 강영권 에디슨모터스 회장도 “현재 계획은 내연차 10만대 이상, 하이브리드 5만대, 전기차 15만대 등 연간 30만대 이상 판매하는 것”이라며 "진심으로 쌍용차를 회생시키고 얻어진 결과로(배당) 임직원들의 연봉이나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애쓰겠다"고 덧붙였다. 또 그는 "에디슨모터스가 유상증자를 하고, 코스닥이나 싱가포르 상장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쌍용차를 회생시킬 것"이라며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는 것이 목표다"고 설명했다.
강영권 회장은 특히 "쌍용차 임직원들도 산은과 채권단에 약속한 대로 무분규 약속을 지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런 약속이 지켜지지 않으면 쌍용차를 인수해도 허사"라고 말했다.
한편 쌍용차 인수전에는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을 포함해 SM그룹, HAAH(카디널 원 모터스 등 9곳이 참여했다. 쌍용차와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은 이달 실사를 마무리하고 다음달 본입찰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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