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소매 판매가 서울·부산·제주를 제외한 12개 시도에서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미반영된 결과로 3분기에는 감소세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분기 시도 서비스업 생산 및 소매 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전국 16개 시도 가운데 12곳의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슈퍼·잡화·편의점이나 승용차·연료소매점, 전문소매점 등의 타격이 컸는데 통계청은 지난해 2분기 재난지원금 지급과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에 대한 기저 효과로 분석했다.
지역별로 울산(-5.8%)의 소매 판매가 가장 큰 폭으로 쪼그라들었다. 전북(-5.1%), 대전(-4.3%), 광주(-4.2%), 인천(-4.0%)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서울·부산·제주에서는 소매 판매가 늘었다. ‘보복 소비' 심리로 백화점과 면세점의 매출이 크게 는 영향이다. 제주는 면세점(123.4%)의 판매 호조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증가세(15.7%)를 기록했고 서울도 면세점(43.5%)과 백화점(25.4%)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소매 판매가 6.4% 늘었다. 전남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비스업 생산은 전국 16개 시도에서 일제히 증가했다. 모든 지역에서 서비스업 생산이 증가한 것은 2019년 4분기 이후 6분기 만에 처음이다. 전국 기준으로 서비스업 생산은 5.7% 늘었으며 지역별로 서울(8.0%), 부산(6.0%), 충남(5.7%), 제주(5.5%) 순이었다.
서울은 지난해 3분기(2.3%), 4분기(1.0%) 올해 1분기(6.0%)에 이어 4분기 연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금융·보험(11.8%), 부동산(12.8%)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다만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거리 두기 강화에 따라 3분기에는 대면 업종을 중심으로 소매 판매와 서비스업 생산 모두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 8일 ‘8월 경제 동향’을 통해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됨에 따라 내수 회복세가 일부 제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민경 통계청 서비스업동향과장은 “업종별로 편차가 있지만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소비 및 서비스업 회복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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