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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바닥쳤나...한달새 102개 중 99개 상승

'넘버2' 이더리움 업그레이드 후

암호화폐 시장 투자심리 살아나

中 채굴금지 조치도 긍정적 평가

비트코인 27%, 이더리움 37%↑

"추가 상승" VS "불확실성 여전"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업비트 원화 시장에 상장된 코인 102개 중 99개가 한 달 전에 비해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의 시스템 업그레이드(런던 하드포크) 이후 코인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가 살아난 여파다.

9일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원화 시장에 있는 102개의 암호화폐 중 한 달 전보다 가격이 내린 것은 코스모스(-10.5%), 쎄타퓨엘(-7.4%), 디센트럴랜드(-4.9%) 등 3개에 불과했다. 나머지는 모두 상승했다. 가장 많이 오른 것은 플래이댑으로 381.0% 폭등했고 엑시인피니티가 135.4%, 비트코인캐시ABC가 121.5%, 보라는 93.4% 올랐다.

주요 암호화폐 가격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날 같은 시각 5,049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7일에는 5,095만 6,000원에 장을 마쳐 5월 20일(5,132만 원)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더리움 역시 7일 종가 기준 361만 1,000원을 기록하며 5월 18일(420만 5,000원)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비트코인은 한 달 새 27.4%, 이더리움은 37.0% 올랐다.





암호화폐 가격 상승은 우선 이더리움 시스템 업그레이드 때문이다. 5일(현지 시간) 단행한 업그레이드를 통해 수수료가 낮아지고 나아가 발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도 더해지며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 이는 비트코인 등 다른 암호화폐에 대한 위험 선호 심리도 자극했다. 아울러 중국 정부의 암호화폐 채굴 전면 금지 조치가 결국 장기적으로 암호화폐 네트워크의 안정성을 키울 것이라는 관측이 커진 것도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비트코인이 저점을 형성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비트코인 결제 허용을 검토 중이라는 일부 외신 보도가 나왔다가 아마존이 이를 부인하는 등 여러 악재가 나왔음에도 해외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2만 8,000달러 밑으로는 떨어지지 않았다.

이에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도 반등하고 있다. 글로벌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5월 12일 2조 5,000억 달러를 웃돌던 전 세계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7월 20일 1조 1,890억 달러까지 폭락했지만 9일 오후 3시 12분 현재 1조 7,600억 달러까지 회복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추가 상승 여부의 변곡점에 서 있다고 보고 있다. 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 움직임은 다른 암호화폐에도 비슷한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사 밀러 타박의 매트 말레이 최고 시장분석가는 8일 마켓워치에 “비트코인의 200일 이동 평균선이 4만 4,600달러이고, 만약 이 선을 뚫고 올라간다면 매우 빠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은 9일 오후 3시 14분 현재 4만 3,5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하지만 회의론도 만만치 않다. 블룸버그는 “미국 의회가 암호화폐에 대한 보고 의무화와 세금 부과 등 규제 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의 경우 3만 3,000~3만 6,000달러 선에서 뭉칫돈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만약 이 선이 붕괴하면 다시 2만 8,800~3만 200달러로 하락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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