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를 공략하기 위해 기존 방송 공식을 깨고 있다. 주 무대를 TV에서 모바일로 이동한데 이어 이번에는 쇼호스트가 아닌 가상 인물이 패션 상품 소개에 나선다. 상품 트렌드와 함께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해 기존 고객과 더불어 신규 고객이 될 MZ세대를 유입한다는 전략이다.
CJ온스타일의 자체 패션 브랜드 '더엣지'는 가상 인플루언서 '루이'와 협업한 패션 콘텐츠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선보인다고 10일 밝혔다.
이 영상에서 루이는 더엣지의 가을 신상품을 입고 가수 이무진의 노래를 부른다. 더엣지는 CJ온스타일의 대표 패션 브랜드로 지난해 주문금액만 약 1,700억 원에 달한다. CJ온스타일은 루이가 영상에 착용한 크롬 데님 자켓과 레터링 니트, 세미 부츠컷 데님 팬츠 등을 오는 13~14일 방송에서 처음 선보인다. CJ온스타일 앱으로 미리 주문하면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루이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7명의 얼굴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인간의 모습에 가깝게 만든 가상 인물이다. 노래 커버와 일상 생활을 담은 자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며 2만 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홈쇼핑이 가상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선 것은 미래 고객인 M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특히 홈쇼핑은 특성상 고객 연령층이 높아 미래 성장 동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홈쇼핑은 최근 TV 밖으로 나와 다양한 쇼핑 콘텐츠를 도입하면서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홈쇼핑 업계에서 가장 먼저 모바일 라방(라이브 방송)을 도입한 CJ온스타일은 최근 브랜드를 리뉴얼하면서 앱의 첫 화면을 TV홈쇼핑에서 라이브 커머스로 바꾸며 모바일 중심으로 개편했다. 주당 모바일 라방 시간도 2배 가까이 확대했고, 인플루언서가 판매자로 등장하는 프로그램도 새롭게 시작했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이번 패션 협업은 기존 상품 호스트가 상품 설명을 하며 제품을 선보이던 방식에서 벗어나 가상의 인물을 통해 패션에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시도"라며 "앞으로도 MZ세대의 이목을 끌만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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