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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연준만 믿고 투자하지 마라

편득현 NH투자증권 자산관리전략부 부장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미국만이 가지고 있는 독특한 중앙은행 체제다. 연준의 운영 및 경제정책을 좌우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7명의 상임이사로 이뤄져 있다. 상임이사들과 5명의 지역 연방준비은행장이 추가로 참여하는 것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다.

FOMC는 1년에 여덟 번 열린다. 지난 6월 FOMC에서 위원 중 3분의 2 이상이 “오는 2023년부터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로 인해 6~7월 성장주는 급등하고 가치주와 암호화폐 등은 반대의 현상을 겪었다. 단기금리와 달러 가치는 상승하고 장기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이같이 시장은 ‘연준의 입’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연준은 ‘미래에 대한 가이드’와 ‘점도표’ 같은 개념을 도입하면서 성장·고용 및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민을 줄여가며 경제를 운용해왔다. 실패도 없지는 않았지만 연준의 이 같은 노력으로 최근 시장의 변동성은 낮아졌고 주식과 채권 등 금융자산은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특히 2013년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발작’의 경험은 연준이 시장을 좌우하고 있다는 믿음을 더 확고하게 만들었다.



그렇다면 우리는 ‘연준의 전지전능함’을 믿고 투자하면 될까. 답은 ‘그렇지 않다’이다. 경제 회복의 속도, 규모 등을 잘못 판단하면 자본시장은 생각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인플레이션이다. 현재 연준이 일시적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장기적인 현상이라면 세계경제는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따라서 연준의 말도 중요하지만 투자자들은 뉴스 등을 통해 경제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지금까지의 경제지표는 인플레이션이 장기적일 수 있음을 암시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에는 물가가 계속 상승해 향후 주요국의 실질 및 명목 금리가 상승하고 연준이 기존의 입장을 바꾸는 등 금융시장에 큰 혼란이 올 수 있다. 연준의 경기에 대한 인식이 정확하면 다행이지만 그 결과를 생각하면 실수는 위험하다. 누구도 현재의 상황을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다는 전제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급작스러운 위기와 더 극적인 회복을 겪었던 투자자들은 이제 과거를 잊고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그 시작은 현재의 투자 환경이 어느 방향으로든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는 것이다.

현시점에서는 역사적으로 밸류에이션 하단에 있는 금융주·유틸리티·필수소비재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동안 성장주의 화려한 보폭에 가려 있었던 이들 주식은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금리 상승의 수혜를 보는 기업들이다. 예컨대 국내 금융주들은 주가 순자산비율이 0.5배 안팎의 역사적 저평가 상태다. 향후 금리가 오르면 수익은 더 좋아질 것이다. 여름에서 가을로 부지불식간 계절이 넘어가듯 시중금리가 어느 순간 돌아선다면 소란스러운 성장주보다 이런 주식들이 투자자들의 계좌에 온기를 불어넣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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