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이 금융 소비자 보호를 위해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피싱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 결과 약 석 달 만에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42% 줄었다고 11일 밝혔다.
이 시스템은 더욱 지능화되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에 대응하기 위해 개발됐다. 지난해부터 약 8개월간 기존 시스템에 AI 및 빅데이터를 접목해 완성했다.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시범 운영한 결과 대포통장 발생 건수가 기존 시스템으로 운영한 기간 대비 약 42% 줄었다. 이를 통해 국민은행은 올 들어 시범 운영 기간을 포함해 총 1,450여 건의 금융 사기 피해(150억여 원 규모)를 예방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속적인 AI 학습을 통해 차세대 모니터링 시스템의 안정화 및 고도화를 이끌어 보이스피싱 피해로부터 고객을 선제적으로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은행은 이 외에도 보이스피싱 사기 피해 예방을 위해 6월 은행권 최초로 문자 메시지에서 은행 로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국제 표준 메시지 규격인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 기반 문자 서비스를 도입했다. 서비스는 고객이 전화번호를 저장하지 않아도 발신 정보에 기업 로고와 기업명이 노출돼 피싱 문자로 인한 고객의 사기 피해 방지에 효과적이다.
4월부터는 보이스피싱 악성 애플리케이션 차단 서비스도 선보여 현재까지 약 2만 400여 건의 악성 앱을 차단했다. 이 서비스는 KB스타뱅킹, 리브, 리브똑똑 앱 이용 고객이 해당 앱을 구동 시 ‘출처를 알 수 없는 악성앱’이 탐지되면 고객 스마트폰에서 앱을 삭제하도록 안내하는 서비스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악성 앱 삭제 안내를 받고도 삭제하지 않은 고객이 여전히 20%에 이른다”며 “악성 앱을 삭제하지 않고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이스피싱 위험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으니 안내를 받는 즉시 악성 앱을 삭제해 피해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