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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오아시스,이번엔 TPG서 최대 1,000억 투자유치 눈앞

상환전환우선주 형태 주당 140만원

기업가치 넉달새 2.6배↑ 8,200억





신선 식품 새벽배송 기업인 오아시스마켓이 글로벌 4대 사모펀드(PEF)인 TPG캐피털로부터 투자 유치를 눈앞에 두고 있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8,700억 원으로 직전에 투자받은 지 넉 달 만에 2.6배 뛰어올랐다. 오아시스는 경쟁사보다 가성비를 내세우고 오프라인 매장 운영과 퀵커머스 사업을 병행하는 등 내실 있는 경영으로 투자자를 끌어모으고 있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TPG캐피털 아시아 펀드는 오아시스 투자를 위한 최종 투자심의위원회를 앞두고 있다. TPG캐피털은 1,000억 원가량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투자는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1주당 140만 원가량 가치를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아시스는 지난달 초 또 다른 글로벌 PEF인 유니슨캐피탈로부터 보통주 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확정했다. 당시 투자 후 기업가치는 7,500억 원이었다. 3월에는 벤처캐피털(VC) 머스트벤처스, 호반그룹 계열 투자자로부터 총 150억 원을 투자받았는데 당시만 해도 기업가치는 3,150억 원에 불과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50억 원 투자를 받으며 투자 업계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다.



오아시스는 새벽배송 선두 기업인 마켓컬리와 종종 비교된다. 다만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급화 다품종 전략을 펼치는 마켓컬리에 비해 내실을 추구하는 편이다. 주로 농식품류의 신선 식품을 판매하지만 좋은 품질의 제품을 일반 농식품류와 비슷한 가격대로 설정한 점이 일반 소비자의 호응을 받았다. 생활협동조합에서 출발했기 때문에 일부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는 점도 품질을 바로 확인하려는 고객을 모으는 데 한몫했다.

오아시스 오프라인 매장./사진 제공=오아시스


오아시스가 가성비를 내세울 수 있는 배경 중 하나는 물류와 배송에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들이지 않는 점이 꼽힌다. 대기업 계열인 신세계 쓱닷컴이나 쿠팡이 첨단 물류 시설 혹은 대형 물류센터에 수천억 원의 투자를 쏟아붓는 것과 다른 방식이다. 오아시스의 경기도 성남 물류센터는 오아시스루트라고 하는 자체 시스템으로 운영하는데 첨단 설비보다는 숙련된 정규직 인력의 노하우 덕이 크다. 덕분에 같은 건수를 처리하는 데 대기업 계열 물류센터보다 20분의 1 수준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오아시스는 이번 투자금을 부릉(메쉬코리아)과 만든 합작사 ‘브이’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새벽배송 서비스와 실시간 퀵커머스를 결합한 새로운 플랫폼을 오는 하반기에 구축할 계획이다. 식품 이외 의류·도서·애견상품 등 신속 배송 상품군을 최대한 늘리고 서비스 지역 역시 단기간 내 전국으로 확대하는 게 목표다. 상장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한 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도 대표 주관사로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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