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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 '서비스 교역'과 주식 시장

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서초본부점 지점장

박상우 유안타증권 금융센터서초본부점 지점장




우리나라의 교역동향은 1990년대부터 2020년 코로나19 이전까지 국내 주식 시장의 성격과 시가총액 규모를 매우 높은 상관관계로 설명해왔다. 이달 1일 자로 발표된 7월 수출입 동향에서 수출은 554억 4,000만 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이자 2년 10개월 만에 월간 고점을 돌파했다. 이는 올해 7월 역사적인 코스피 3,300선 돌파의 한 배경이었다.

그런데 상품은 거대한 교역시장의 한 축일 뿐이다. 2000년대 들어 가속화된 서비스 교역규모는 글로벌 전체 교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에 상품교역 대비 30% 수준까지 확대됐다. 한국은 상품교역량 총계가 처음 1조 달러에 진입하고 동시에 역사적 코스피 신고가를 돌파했던 2011년(2,200선 돌파)부터 8년간 박스권에 갇혀 있다가 이제서야 코로나19 영향 속에서 역설적인 반전을 보여주고 있다.

세계교역시장의 과거 흐름을 통해 올해 변화들을 추정해 본다면 주식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을 것 같다. 전체 글로벌 국내총생산(GDP) 대비 무역 총계 비중은 2008년 60.8%를 기록하며 무역이 세계 경제 성장을 주도하게 됐다. 이러한 경제성장의 과실은 한국을 비롯한 중국 등 국내총생산(GDP) 대비 수출기여도가 높은 이머징 국가들의 차지였으며 증시의 높은 성장으로 나타났다.

다만 2008년까지 GDP 성장률 대비 교역량 증가율이 크게 압도하던 흐름은 2011년부터 완연한 둔화세를 보인다. 반면 서비스무역 총계는 2011년부터 더욱 성장세가 가속화돼 GDP 대비 서비스무역 비중은 코로나19 직전 13.6%로 정점을 찍었다.



성장의 과실은 누구의 몫이 됐을까. 금융서비스업, 미디어콘텐츠, 지식재산권 등 무형자산과 서비스산업에서 강점을 보인 미국이 소위 빅테크와 기술혁신 기업들 중심으로 자본시장을 주도했다. 한국은 산업 붕괴를 맞이한 해운업을 중심으로 운송과 해외여행, 교육 등에서 수지악화가 가속화되며 서비스교역의 성장을 누리지 못했다.

하지만 코로나19는 역설적인 교역 변화를 촉발시키고 있다. 전자상거래를 비롯한 비대면 채널, 혁신 물류체계를 바탕으로 가구·가전 등 내구재에서부터 재화수요는 폭발적인 보복적 수요로 나타났다. 한국은 2020년 9월 이미 전년 대비 플러스로 수출이 증가세에 진입했다.

그 다음은 재화수요에서 서비스수요로의 이전이다. 서비스교역은 올해 1분기까지도 지난해 대비 -9%였는데 이제 변화가 시작됐다. 지난 5월부터 항공운임, 숙박료, 외식비 등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국내 제주도 호텔 숙박 비율은 80%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미국 개인소비지출은 서비스수요에서 월간 8,000조 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본격적인 서비스 수요의 등장은 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까. 지난해 서비스수지에서 일찍이 호황을 누린 해운은 다소 진정 될 수 있다. 반면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서비스교역 내 음향, 미디어, 콘텐츠 등의 수출은 상당히 의미 있는 규모로 나타날 수 있다. 여전히 상품교역의 비중이 큰 우리나라 교역 성장은 기저효과가 사라지면 다소 주춤해질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는 레저, 접객 등 서비스업 일자리가 주도했다. 시장의 방향은 콘택트와 언택트로 나누기 전 상품에서 서비스로의 전환에서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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