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분기 매출 기준 처음으로 5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6월 발생한 경기도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 여파로 적자 폭도 지난 1분기보다 커졌다.
쿠팡은 올해 2분기 매출이 44억7,800만 달러(약 5조1,811억 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71%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쿠팡의 분기 매출이 5조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쿠팡은 15분기 연속 5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갔다.
순손실은 5억1,860만 달러(약 6,000억 원)로 집계됐다. 순손실에는 지난 6월 발생한 이천 덕평 물류센터 화재 관련 비용이 반영됐다. 화재로 인한 재고 손실은 1억 5,800만 달러(약 1,735억5,000만 원), 자산 및 장비 손실 1억2,700만 달러(약 1,469억3,900만 원), 기타 손실 1,100만 달러(약 127억2,700만 원)다. 쿠팡 측은 “물류센터 화재로 인한 자산 손실에 대해서는 보험이 가입되어 있다”며 “손실에 대한 보험금 회수는 다음 분기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화재 관련 비용을 제외한 순손실은 2억2,310만 달러(약 2,581억 원)이다.
쿠팡 측은 신선식품 배달 서비스 ‘로켓프레시’와 음식 배달 서비스 ‘쿠팡이츠’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도 계속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두 서비스에 대한 직접 투자액은 1억 2,000만 달러(1,388억4,000만 원)이다. 로켓프레시는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20억 달러(약 2조 3,14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쿠팡이츠도 직전 두 분기 동안 매출이 약 3배 증가했고, 주문당 손실은 50% 이상 줄었다.
아울러 2분기에 쿠팡에서 한 번이라도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활성고객(active customer)은 1,702만2,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많아졌다. 이는 1분기보다 약 100만 명 증가한 수치다.
활성 고객 1인당 순매출(구입액)도 263달러(약 30만4,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지난 1분기에는 262달러(약 29만4,900원)이었다.
이밖에 쿠팡은 국내 전체 중소기업(SME)의 2분기 오프라인 매출이 7%에 줄어든 반면 쿠팡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는 SME들은 전년 동기 대비 87% 이상의 매출 증대를 보였다고 전했다. 또 올해 상반기에만 국내에서 5,000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다고 강조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