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e커머스 기업인 인터파크 인수전에 KG그룹도 뛰어든다. 야놀자를 비롯해 10곳 이상이 예비 입찰 참여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달 말 예비 입찰을 통해 본격적인 인수 후보가 가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터파크 매각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은 야놀자·KG그룹 등 10여 곳의 잠재 후보자와 비밀 유지 약정을 맺고 투자설명서를 발송했다. 매각 측은 오는 8월 말 예비 입찰을 계획하고 있다. KG그룹은 자체 현금을 기반으로 웅진패스원·동부제철·할리스커피·이데일리 등을 인수하며 성장해왔다. 인터파크는 새 먹거리이면서 전자 결제(KG이니시스) 등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 같은 이유로 다나와 인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KG그룹은 인수 대상 기업을 주시하다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면 낮은 가격에 사들이는 전략을 구사해온 터라 이번 입찰에서 높은 가격을 제시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터파크 매각은 여행·도서·공연·쇼핑 사업부가 대상이다. 기업 소모품 구매 대행 자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와 바이오 신약 개발 사업 등은 제외된다. 회사는 매각을 위해 이들 사업부를 물적 분할하는데 인수자는 100%의 지분율을 가질 수 있다. 상장사인 인터파크는 시가총액 기준 6,700억 원 안팎인데 아이마켓코리아(1,300억 원) 등 매각 제외 대상을 빼고 약 3,000억~4,000억 원 안팎이 매각가로 거론된다.
지난 1996년 국내 최초 인터넷 쇼핑몰로 시작한 인터파크는 매출이 2019년 4,390억 원에서 지난해 3,223억 원으로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52억 원에서 112억 원 적자로 전환했다. 그러나 투자 업계 일각에서는 백신 접종 확대로 침체된 소비가 반등하면 2022년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개인용컴퓨터(PC) 및 가전 가격 비교와 조립 PC 유통 사업이 주력인 다나와도 예비 투자설명서(티저레터)를 발송하는 등 매각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 중견 사모펀드(PEF) 등 일부 후보가 인수를 검토하는 단계다. 매각 대상은 최대주주 지분 등 총 51%다. 상장사인 다나와의 시총은 4,700억 원으로 약 2,500억~3,000억 원가량이 매각 가격으로 거론된다.
다나와는 국내외 e커머스 업체를 대상으로 가격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커머스 경쟁이 심화할수록 편리하게 상품 정보와 최저가 검색이 가능한 다나와 사업 모델의 잠재력이 크다는 게 매각 측 주장이다. 지난해 매출 2,320억 원, 영업이익 378억 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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