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부품사인 디티알오토모티브가 약 2조 4,000억 원에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한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지난 2016년 3월 인수한 지 5년 만이다.
1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디티알오토모티브는 이날 MBK파트너스와 두산공작기계 지분 100%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약 2조 4,000억 원을 약간 웃돌며 기업결합 신고 절차를 거치면 내년 1월 매각 절차가 마무리된다.
두산공작기계 매각은 2019년과 2020년 사이 제한적 입찰 형태로 진행됐지만 매각 측와 인수 측의 가격 차로 무산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인수 타진이 들어왔고 최근에는 세아상역과 호반이 인수 의향을 밝혔다. 다만 양측 다 2조 원 초·중반의 가격을 제시하면서 디티알오토모티브가 최종 승자가 됐다.
두산공작기계는 2016년 3월 두산인프라코어의 공작기계 사업 부문을 MBK파트너스가 영업 양수도 방식으로 1조 1,500억 원에 떠오면서 출범했다. 체질 개선과 업황 호조로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이 2017년 1,938억 원에서 2018년 2,800억 원으로 뛰었다. 2018년 기업공개(IPO)를 추진했으나 유사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이어지며 철회했고 뒤이어 해외 PEF를 중심으로 매각을 고려했다. 인수 후보들은 공작기계 사업의 안정성은 인정하지만 추가 성장에 의문을 표하면서 2조 후반에서 3조 원까지 바랐던 매각 측과 시각차만 확인했다.
2019년부터는 미중 무역 전쟁과 코로나19로 인해 매출 부진을 겪었다. 2019년 감가상각 전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900억 원가량 떨어진 2,181억 원, 2020년에도 1,425억 원 수준에 그쳤다. 다만 지난해 3분기 이후 다소 회복세에 접어들었다.
디티알오토모티브는 2017년 동아타이어공업에서 인적 분할했으며 자동차 부품과 축전지를 생산한다. 1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은 1,912억 원으로 나타났지만 추가 여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한국투자증권이 인수 금융을 조달한다. MBK파트너스는 2018년 자본 재조정을 통해 투자 원금 1조 1,500억 원을 이미 회수했다. 이번 매각을 통해 2조 원 이상을 추가 수익으로 챙길 수 있게 됐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