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3억 달러(한화 약 3,465억 원) 규모의 위성통신 기업인 원웹의 지분을 취득한 한화시스템(272210)의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13일 밝혔다.
앞서 한화시스템은 영국의 저궤도 위성통신 기업인 원웹의 지분 8.81%를 취득했다고 발표했다. 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에 한화시스템은 인도의 바르티, 유럽의 유탤샛, 일본의 소프트뱅크와 함께 이사회 참석권한을 확보해 원웹의 이사회 결정 사안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며 “원웹은 현재로선 스페이스 X와 함께 저궤도 위성통신 글로벌 인터넷망 구축에 가장 가까운 기업”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원웹을 저궤도 위성통신 시장의 선두 주자로 평가했다. 정 연구원은 “현재까지 원웹은 북극 지역(북위 50도 이상)을 커버할 수 있는 위성군을 갖췄는데, 이를 통해 늦어도 올해 말까지 북극 지역을 중심으로 기업 간(B2B) 서비스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결론부터 얘기하면 이번 지분 인수는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지분 인수가 긍정적인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꼽았다. 첫째는 사업 노하우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현재 한화시스템은 저궤도 통신사업에서 후발 주자인 아마존의 ‘프로젝트 카이퍼(Proejct Kuiper)’, 텔레셋의 ‘라이트스피드(Lightspeed)’와 비교해도 사업 진행속도가 느렸다”며 “원웹은 저궤도 위성통신의 네 가지 핵심 사업인 위성제작·발사·유저안테나·게이트웨이 사업 부문을 수행한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한화시스템은 향후 저궤도 통신 사업을 더욱 효율적인 방향으로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지분 취득 시점이다. 원웹은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문제로 파산위기에 몰리며 지난해 7월 바르티 그룹과 영국 정부의 인수를 통해 위기를 넘겼다. 정 연구원은 “한화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사업 리스크가 적은 사업준비 막바지 단계에서 지분 투자에 성공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그 리스크를 줄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사업적 시너지 효과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정 연구원은 “한화그룹은 현재 한화시스템과 쎄트렉아이가 위성제작기술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인수한 한화페이저와 카이메타를 통해 이동식안테나(COTM)를 개발하고 있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개발이 완료될 경우 관련 매출을 기대해 볼 수도 있다”며 “다만 단기적으로 COTM 안테나 등의 직접적인 매출 발생을 기대하기는 힘들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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