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라운드에는 김한별(25)이 63타를 치더니 2라운드에는 박준원(35)이 63타를 적었다. 박준원은 이틀 합계 12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서면서 7년 만의 우승에 박차를 가했다.
박준원은 13일 경남 양산의 에이원CC(파70)에서 계속된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제64회 KPGA 선수권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잡아 7언더파 63타를 쳤다. 첫날 5언더파 공동 3위였던 그는 이틀 합계 12언더파 128타를 기록해 단독 선두가 됐다. 11언더파 2위 서요섭(25)과 1타 차다.
박준원은 장타자가 아닌 대신 정확도로 승부를 보는 선수다. 올 시즌 드라이버 샷 거리는 124위(268야드)인데 페어웨이 안착률은 4위(77%)다. 지난 2008년 KPGA 투어 데뷔 이후 2014년 GS칼텍스 매경오픈이 유일한 국내 투어 우승이다. 샬 슈워츨(남아프리카공화국),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등 세계적인 선수들이 출전한 2016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ISPS 한다 글로벌컵에서 에밀리아노 그리요(아르헨티나)를 연장 끝에 꺾고 깜짝 우승하기도 했다.
박준원은 이날 페어웨이를 세 번만 놓치는 안정적인 티샷과 4~6m 거리에서 쏙쏙 넣는 퍼트감으로 코스를 공략했다. 이 대회 우승자는 상금 2억 원과 함께 KPGA 투어 5년간 시드권, KPGA 선수권 영구 참가 자격,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 출전권까지 얻는다.
장타자 서요섭도 이글 1개와 버디 4개의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서요섭은 9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으로 262야드나 보낸 뒤 핀까지 43야드 남긴 러프에서 샷 이글을 터뜨렸다. 2년 만의 통산 2승째 도전이다.
올 시즌 상금 랭킹과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평균 타수까지 1위를 달리는 ‘무서운 10대’ 김주형(19)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로 5타를 줄였다. 합계 9언더파 공동 3위다. 10번 홀에서 출발한 김주형은 전반 9홀에 버디만 5개를 몰아쳤으나 후반 들어 버디와 보기를 1개씩 맞바꾸며 더는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3위 그룹에는 통산 9승의 박상현(38), 2019년 이 대회 우승자인 이원준(36), 올 시즌 개막전 우승자 문도엽(30)까지 강자들이 대거 몰려 있어 뜨거운 주말 라운드가 기대된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김한별은 63타를 친 1라운드보다 10타를 더 치며 널뛰기를 했다. 버디는 1개에 그쳤고 보기 2개와 더블 보기 1개를 범해 3오버파 73타를 쳤다. 합계 4언더파. 첫날 단독 선두였다가 하루 만에 공동 20위로 내려가 시즌 2승이 쉽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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