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272210)이 우주 인터넷기업 ‘원웹(OneWeb)’ 투자로 우주 시장과 에어택시 시장을 동시에 잡는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000880)시스템은3억 달러(약 3,450억 원)를 투자한 원웹을 투자하기 위해 오랜시간 공을 들였다. 특히 우주인터넷 시장 전망을 밝게 보고 올 6월 1.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확보한 후 처음으로 정한 투자처가 바로 원웹이다.
한화시스템이 원웹 투자를 결정한 첫 번째 요인은 단기 수익 회수 가능성이다. 우주 인터넷 시장은 급속도로 성장 중인데, 원웹은 내년에 전체 위성을 배치할 경우 3~5년 내로 연 수익 10억 달러(1조 1,500억 원)을 벌어들일 전망이다. 이 중 한화시스템 몫은 지분율(8.8%)을 기준으로 할 때 1,012억 원 규모다.
두 번째는 천문학적인 장기 수익 전망이다. 모건스탠리는 2040년 세계 우주산업 시장 규모를 1조 1,000억 달러(약 1,260조 원)로 전망하는데 이 중 우주인터넷이 5,800억 달러(670조 원)를 차지할 것으로 본다. 업계에서는 원웹의 우주인터넷 시장 점유율이 10~20%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화시스템은 원웹 투자를 통해 자사의 위성 기술과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원웹의 주요 투자자들은 통신 분야가 주를 이룬다. 위성 안테나 기술 기업인 한화시스템으로선 향후 원웹의 위성·안테나 개발·제작, 위성 간 통신(ISL) 기술 개발 사업 참여 등을 통한 사업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우주인터넷망을 만들기 위한 위성·안테나 제작, 발사 시장도 급속히 커지고 있다. 소형위성 시장은 앞으로 10년 간 513억 달러(59조 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우주인터넷 분야 투자가 또 다른 미래 성장동력인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시장과도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UAM이 하늘을 안전하게 운행하기 위해서는 긴밀한 통신이 필수적인데, 이를 위해서는 위성인터넷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한화시스템은 미국 오버에어와 틸트로터형 UAM을 개발중이며 오는 2025년께 시범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연철 한화시스템 대표는 “투자 수익은 물론 우주 사업 확장을 통한 미래 수익까지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해 원웹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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