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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수난시대…중국산 미역 국산 둔갑 이어 와사비 논란까지

오뚜기 옛날 미역




높은 정규직 비율과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 탓에 ‘착한기업’으로 불렸던 오뚜기가 수난을 겪고 있다. 중국산 미역을 혼합하고도 국산 미역 100%로 팔았고 저렴한 겨자무를 사용했지만 5배 이상 비싼 고추냉이를 사용한 것처럼 표시했다는 의혹을 받으면서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고추냉이 제품을 제조하는 식품제조가공업체 등 13개 업체를 대상으로 단속을 실시한 결과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오뚜기 계열사인 오뚜기제유 등을 적발해 행정 처분 및 수사의뢰를 했다고 밝혔다.





오뚜기제유는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7월까지 겨자무와 겨자무 분말만 20∼75%를 넣은 '와사비분'(향신료 조제품) 등 5개 제품을 제조하고 원재료명에는 고추냉이만 사용한 것처럼 표시했다. 이렇게 제조된 제품 321톤이 오뚜기에 판매됐다. 식약처 관계자는 “적발된 업체들은 고추냉이보다 가격이 약 5∼10배가량 저렴한 겨자무를 사용해 제품을 제조한 뒤 고추냉이를 사용한 것처럼 표기했다”며 “식약처가 고시한 '식품 기준 및 규격'에는 겨자무와 고추냉이가 서로 다른 식물성 원료로 구분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윰트리, 대력, 녹미원 식품영농조합법인, 아주존도 겨자무를 고추냉이로 판매한 것으로 적발됐다. 식약처는 표시 기준을 위반한 5개 식품업체뿐 아니라 이들 업체와 위·수탁 관계인 주식회사 오뚜기, 이마트, 롯데쇼핑, 홈플러스 등 4개 유통업체에 대해서도 관할 관청에 행정처분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오뚜기는 지난 3월에도 '오뚜기 옛날미역'에 중국산 미역이 혼입된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 적발되기도 했다. 오뚜기 미역 납품 업체 중 한 곳이 중국산 미역을 섞어 10년간 납품한 정황이 해경에 포착돼 오뚜기도 산지표기법 위반 등의 혐의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쟁점은 오뚜기가 납품업체의 비리를 알고도 넘어갔는지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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