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하순부터 8월 초·중순에 이르기까지 공모주 청약이 몰린 이른바 '공모주 슈퍼위크'가 마무리되는 가운데 오는 가을에도 대형 공모주들이 연이어 출격할 예정이어서 올해 연말까지 기업공개(IPO) 시장은 호황을 이어갈 전망이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부터 다시 IPO 대어들의 공모 일정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상장 일정이 잡힌 기업은 현대중공업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가증권시장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희망 공모가는 5만 2,000원∼6만 원, 공모액은 최대 1조 800억 원이다. 다음 달 초순에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을 마치고 9월 중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초 증권신고서를 냈다가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구를 받은 카카오페이는 이르면 다음 달 IPO 일정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평가 논란이 있는 만큼 카카오페이가 공모가를 기존에 제시한 6만 3,000원∼9만 6,000원에서 낮춰 정정 신고서를 제출할지 주목된다.
LG화학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연내 상장을 목표로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냈다. 심사에 통상 2개월가량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심사 결과도 머지않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또 해운선사 SM상선,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네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 걸그룹 마마무 소속사 RBW 등이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등장할 대어급 기업들이 여전히 남았고 시장 유동성이 풍부해 IPO 시장 활황세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다만 신규 상장 기업의 업황과 전방 산업의 성장 모멘텀에 따라 투자자들의 '옥석 가리기'가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3주간 카뱅과 크래프톤을 비롯해 HK이노엔, 디앤디플랫폼리츠, 원티드랩, 한컴라이프케어, 엠로, 플래티어, 아주스틸, 딥노이드, 롯데렌탈, 브레인즈컴퍼니, 바이젠셀 등 총 13개사(스팩 제외)가 공모 청약을 받았다. 13개사의 공모 금액은 크래프톤(4조 3,098억 원)과 카뱅(2조 5,526억 원)를 포함해 총 8조 7,043억 원에 이른다. 지난해 신규 상장한 76개사의 공모액 총 5조 7,888억 원을 여유 있게 웃도는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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