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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이 이젠 '세계의 공장' …글로벌 직접투자 中보다 많아

전경련 ‘아세안 시프트’ 특징·과제 분석

한국 직접투자 증가율 74.2%로 1위

"상업용 항공편 재개 등 지원책 시급"





최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으로의 글로벌 공급망 이전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아세안 주요 국가에 대한 상업용 항공편 재개 등 우리 기업의 비즈니스 기회 확대를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아세안 창설 54주년을 맞아 글로벌 공급망의 ‘아세안 시프트’ 특징과 한국의 통상 정책 과제를 분석한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지난 2016∼2020년 전 세계의 대(對)아세안 직접투자는 7,310억 달러로 2011∼2015년(5,604억 달러) 대비 30.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대중국 직접투자는 6,330억 달러에서 6,989억 달러로 1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경련은 2018년 미중 무역 전쟁에 따른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한 중국 내 일부 외국인 투자의 이탈, 코로나19 과정에서 발생한 중국 내 생산기지 셧다운의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글로벌 공급망의 아세안 시프트가 심화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로 인해 전 세계 직접투자에서 아세안 10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중국을 추월한 이후 2019년 격차가 2.6%포인트(아세안 11.8%, 중국 9.2%)로 확대됐다. 2016∼2020년 유럽연합(EU), 미국, 일본 등 주요 경제권·국가의 대아세안 직접투자 누계는 2011∼2015년 대비 모두 증가했다. 특히 한국의 직접투자 증가율이 74.2%로 가장 높았고 중국(65.4%)과 대만(40.6%), 일본(21.8%)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아세안이 중국을 제치고 우리 기업의 가장 중요한 진출 지역으로 부상하는 만큼 한·인도네시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과 한·캄보디아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조속한 비준·발효,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주요 투자국에 대한 상업용 항공편 재개 등이 시급하다는 것이 전경련의 주장이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한국과 아세안 간 연계성 증진을 위해 40조 원 규모의 인도네시아 신행정수도 건설 사업, 55조 원 규모의 태국 동부 경제 회랑 인프라 개발 등 아세안의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에 우리 기업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정책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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