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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유업 장남, 슬그머니 임원 복귀…子 자리 보전이 매각 변수되나





회삿돈 유용 의혹을 받고 물러났던 홍원식 전 남앙유업 회장의 장남 홍진석 전 남양유업 상무가 복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남 홍범석 남양유업 외식사업 본부장도 미등기 임원으로 승진했다. 주식매매 계약을 체결하고도 계약 종결을 미루고 있는 홍 전 회장이 두 아들의 자리 보전을 조건으로 매매계약 종결을 미루는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19일 남양유업 등 업계에 따르면 홍 전 회장의 두 아들은 한앤컴퍼니에 주식매매계약 체결 발표 하루 전 각각 복직과 승진했다. 이와 관련 남양유업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매각 계약이 마무리되면 임원 현황 등의 내용이 일괄 변동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새로운 대주주인 한앤컴퍼니가 인사를 다시 내지 않겠냐는 뜻이다.



이를 두고 회사 매각 전 두 아들의 복직과 승진을 결정한 홍 전 회장이 두 아들의 자리 보전을 매각 계약 종결 조건으로 제시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홍 전 회장은 주식 매각 계약 종결을 위한 임시주주총회에 불참해 ‘노쇼’, ‘매각결렬’ 등의 비판을 받자 “한앤컴퍼니와 조만간 계약을 체결할 것이지만 계약 종결을 위한 조건에 합의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홍 전 회장이 매각 종결 조건을 언급했는데 이 조건이 두 아들의 고용 승계를 의미하는 것이지 않겠느냐"고 분석했다. 홍 전 회장이 지난 5월 불가리스 사태가 벌어지자 국민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경영권 승계 포기를 약속했는데, 상황이 반전되지 못하자 매각 전 아들들의 복직과 승진을 결정한 것은 다른 속내가 반영되지 않았겠냐는 추측에서다.

현재 홍 전 회장은 매매계약 선결 조건과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한앤컴퍼니 측은 “두 아들이 복직한 사실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후에서야 알게된 것”이라면서도 “홍 전 회장이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실무진 측에서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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